조선업 부활에 낙수 효과 기대하는 조선기자재 업체

  • 등록 2021-01-27 오전 8:33:59

    수정 2021-01-27 오전 8:33:59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조선 기자재 업체들이 ‘친환경’과 ‘조선업 부활’이라는 키워드로 실적 상승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은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118만CGT 수주에 그치며 중국에 압도적으로 밀렸으나 국내 빅3 업체가 11월, 12월에만 11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수주를 진행하며 단숨에 중국을 역전했다.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선 및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에서 한국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당장 올해도 국내 조선업에 대한 전망은 밝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여, 각 선박들은 저유황유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스크러버, LNG 추진 장치 설치가 의무화됐다. 이미 러시아, 카타르 등 대규모 천연가스 보유국들의 발주가 예정되어 있으며, 친환경 선박에 강세를 보인 국내 업체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MO 규제 외에도 전반적인 글로벌 상황이 친환경 테마로 가고 있다. 친환경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던 조 바이든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며, 유럽연합(EU)은 오는 2022년부터 국가 기항 선박에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ETS)를 적용하기로 했다. 전반적인 시장 흐름이 국내 조선업에 호재로 다가오면서 친환경 조선기자재 업체들 역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탈질촉매 전문 기업 나노(187790)는 화력발전소, 산업용 보일러는 물론 국내 주요 조선사에도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나노의 탈질촉매는 대기로 배출되는 주요 오염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미세먼지의 원인도 제거할 수 있다.

특히 나노는 IMO의 선박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에 큰 수혜를 입은 바 있어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해양오염 방지협약에 따라 규제 코드를 티어3(Tier Ⅲ)로 강화하고, 기존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80% 저감을 의무화하며, 나노의 탈질촉매가 각광을 받았다. 노르웨이 및 미국령 운항 선박부터 적용된 이 규제는 현재 모든 신조선 물량으로 확대되고 있다.

선박 엔진 부품 업체 대창솔루션(096350)의 경우, 핵심 부품인 MBS를 중심으로 활발한 수주가 예상된다. MBS는 선박 엔진의 크랭크축(Crankshaft)을 지지하는 주강품으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최초 단계에서 발주가 진행된다. 세계일류상품으로도 선정된 바 있으며, 대창솔루션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실린더커버, 체인휠 등도 LNG선 발주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창솔루션은 자회사 크리오스를 통해 LNG 관련 사업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크리오스는 초저온 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아시아 최초 LNG 추진선에 연료탱크 및 연료공급 장치를 납품했다. 또한, 세계 최초 LNG 추진 컨테이너선인 미국 TOTE사 선박에도 연료탱크를 공급했으며, 국내에서는 LNG저장탱크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달성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테마가 메인으로 자리를 잡는 가운데, 조선 관련 업종이 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며 “국내 조선사들은 물론, 강소 조선기자재 업체들 역시 글로벌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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