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달 22∼27일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1000대 제조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제조기업의 공급망 전망과 과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기업들은 자사의 현재 공급망 경쟁력에 대해 100점 만점에 평균 58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같은 재해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 공급망을 다양하게 한 분산성,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성 부분에서 제대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디지털화(공급망의 디지털전환 및 데이터 통합이 잘 이뤄짐) ESG 대응성(탈탄소 공정 등 주요국·업체의 ESG 요구사항 강화에 잘 대응함)의 경우도 낮은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 대책에 대해서는 ‘이미 구체적 대책을 마련했다’고 답한 기업은 6.0%에 그쳤다. ‘검토 중’이라고 답한 기업이 44.0%로 가장 많았고, ‘검토 예정’ 기업은 35.3%였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공급망 여건에 대해서는 상반기와 비슷(48.0%)하거나 악화(42.7%)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90.7%에 달했다.
공급망 개선을 위한 내부 대책을 묻자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재료·부품을 조달해 대체 공급망 구축’(38.3%), ‘동일 제품을 타 거점에서도 생산’(22.1%), ‘재료·부품·제품 재고 확대’(12.1%), ‘스마트 제조 및 생산 자동화율 확대’(11.1%) 등으로 답했다.
공급망 개선을 위한 정부 지원 정책으로는 ‘수급처 다변화를 위한 거래처 정보제공 및 지원’(32.3%), ‘글로벌 공급망 모니터링 및 위기 경보 시스템 강화’(22.0%)‘, ’공급망 리스크 민감 품목 관리·지원체계 고도화‘(17.3%)’ 등의 의견이 나왔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반도체용 희귀가스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져 중국과 관계가 악화될 경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입 중인 해외 제품과 대체 불가능한 반도체 장비도 다수인 만큼 공급망 민감 품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