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블러시대' 유통·물류 기업들 합동회의 열고 성공전략 짠다

대한상의 유통위·물류위 합동회의 개최
유통·물류 CEO 50여명 참석해 머리 맞댄다
"통계 기반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필수"
  • 등록 2024-10-02 오전 7:30:00

    수정 2024-10-02 오후 1:43:16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유통·물류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성공 전략을 논의했다. 혁신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빅블러(Big Blur)시대, 유통물류 기업의 성공전략’을 주제로 대한상의 유통·물류 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준호 대한상의 유통위원장과 신영수 물류위원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 김재면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최훈학 에스에스지닷컴 대표, 최세라 예스이십사 대표, 이용호 LX판토스 대표, 박영안 태영상선 대표 등 유통·물류기업 CEO 50여명이 참석했다.

2일 열린 대한상의 유통·물류 합동회의에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강연을 맡은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전 유통학회 회장)는 “지난 10년간 한국 경제와 사회는 소득증가, 가구수 구성의 변화, 지방소멸 이슈, 한류 콘텐츠 증가 등 큰 변화를 겪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혁신기술의 발전으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유통과 물류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며 “변화대응업으로서의 유통·물류산업은 기술·사회·소비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빅블러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과 통계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물류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오경 인하대 교수(전 로지스틱스학회 회장)는 “이커머스에서 물류기업의 역할이 축소되고, 유통기업이 물류를 오히려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직구 및 역직구, 이커머스의 물류부문 관리, 실행 및 풀필먼트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존재한다. 물류기업의 수익원천이 다변화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물류업계는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각자의 강점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를 공동주재한 정준호 대한상의 유통위원장(롯데쇼핑(023530) 백화점부문 대표)은 “최근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현 상황이 오히려 리스크인 동시에 기회”라며 “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혁신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 수립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수 대한상의 물류위원장(CJ대한통운(000120) 대표)은 “물류산업은 AI와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스마트물류시스템 도입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상의 유통위원회와 물류위원회는 대한상의 산하 12개 위원회로 유통위원회는 2003년, 물류위원회는 2008년 발족했다. 두 위원회는 유통·물류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서 업계 권익 향상과 경영애로 해소 및 정책건의 등의 경영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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