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10곳 중 9곳 "경영 악화·폐업 수준"

중기중앙회 조사, 76.9% '경영 악화' 응답
'사실상 폐업 상태' 응답도 9.3% 달해
다만 공단 재가동시 98.2% 재입주 원해
현 정부 내 재가동 응답도 73.2% "기대감 고조"
  • 등록 2019-04-16 오전 8:15:08

    수정 2019-04-16 오전 8:15:08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출처=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다수가 공단 폐쇄 후 경영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성공단 입주기업 10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경영 환경 및 향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76.9%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해 ‘개성공단 중단 이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사실상 폐업 상태’라고 응답한 기업도 9.3%에 달했다. 10곳 중 9곳(86.2%)이 경영 악화, 혹은 폐업 수준인 셈이다. 경영상 가장 큰 애로는 ‘노무비 등 경영자금 부족’(61.1%)으로 조사됐다. ‘거래처 감소에 따른 주문량 부족’(23.1%), ‘설비 부족’(13.0%) 등도 주요 어려움으로 꼽혔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정부는 기업 지원금으로 약 5500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입주기업 경영환경은 불안정해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입주기업 대다수는 공단을 재가동할 경우 재입주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 중 98.2%는 재입주 의사를 나타냈다. 현 정부 임기 내 재가동할 것으로 예측하는 기업도 73.2%에 달했다.

지난해 조사 때는 ‘무조건 재입주 하겠다’는 비율이 26.7%에 그친 반면 이번에는 56.5%로 2배 이상 늘었다. ‘남북 합의 등 재가동 조건을 보겠다’는 조건부 재입주 비율은 지난해 69.3%에서 41.7%로 줄어 재가동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공단이 폐쇄된 지 3년이 지나면서 기업인들 심신에 한계가 왔다”며 “정부가 기업인들의 공단 실태 점검을 위한 방문 신청도 승인하지 않는 등 소극적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희 중기중앙회 남북경협센터장은 “입주기업 경영 환경은 여전히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재가동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치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기업들은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 승인 등 재가동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원하는 만큼 정부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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