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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모색 중이며, 이번 거래에서 글로벌파운드리의 가치는 약 300억달러(약 34조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다만 최종 확정까지 변수가 많아 인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글로벌파운드리가 당초 계획했던대로 자체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아직까지 어떤 인수 관련 회의에도 글로벌파운드리 측이 직접 참여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글로벌파운드리 측도 “인텔 측과 어떤 협상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공식 부인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까지 파운드리 시장이 1000억달러(약 114조 2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텔은 미국 및 유럽 기반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 2곳을 신설하기 위해 200억달러 이상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시가총액은 약 2250억달러(약 257조원)의 인텔은 대만 TSMC가 지배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인수 작업도 겔싱어 CEO가 직접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뒤쫓고 있다. 대만 시장분석 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7%다.
이번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인텔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지난 2015년 칩 전문기업인 알테라를 154억달러(약 17조 6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가장 큰 거래다. 인텔은 또 2017년 자동차 반도체칩 제작 등을 위해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빌아이를 140억달러(약 16조원)에 인수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