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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아이폰13’의 글로벌 시장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 4분기 애플과 삼성전자(005930)의 프리미엄 스마트폰(4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작대비 큰 변화점은 없지만 굳건한 충성고객층이 넓은 애플, 그리고 폴더블(접는)폰이라는 폼팩터(외형) 혁신으로 최근 기세를 잡은 삼성전자간의 점유율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은 ‘갤럭시Z 폴드3’ 가격대를 폴더블폰 최초로 200만원대 밑으로 낮췄고, 애플 역시 매년 인상해왔던 아이폰 가격을 올해 이례적으로 동결(95만~217만원)하면서 가격 측면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4일(미국 기준) 미국, 일본, 중국 등 1차 출시국가들을 대상으로 아이폰13를 공식 출시한다. 지난 14일 공개된 아이폰13은 새로운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프로세서(AP) ‘A15 바이오닉’을 탑재하고, 카메라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성능 개선에 집중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13 가격을 300~800위안(한화 약 5만~14만원)가량 낮게 책정한 것도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인다. 애플은 아이폰13의 판매 목표를 1억대로 잡고 있다.
올 4분기는 애플의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플립3’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4분기까지 폴더블폰 38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동기대비 450%나 늘어난 규모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세화’를 내걸며 갤럭시Z 시리즈 마케팅에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책정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애플에 비해 폼팩터 혁신에서 기세를 잡은 만큼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은 올 2분기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57%를 차지하며 삼성(17%)과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폴더블폰을 내세운 삼성이 4분기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지가 관건이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Z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대비 40% 낮추는 등 노골적으로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폴더블폰 수급만 원활히 진행된다면 올 4분기 점유율 20%대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폴더블폰 시장 선점을 뺏긴 애플은 아이폰13으로 최대한 사용자 이탈을 막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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