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압박' 실종, 완패로 이어지다

아르헨전 1-4 패배
  • 등록 2010-06-17 오후 10:35:55

    수정 2010-06-17 오후 10:51:53

▲ 오범석이 디 마리아와 1대1 경합을 벌이고 있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아르헨티나(감독 디에고 마라도나)와의 월드컵 본선 맞대결에서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17일 오후8시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서 상대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게 해트트릭을 허락하는 등 고전한 끝에 1-4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서 1승1패를 기록했으며, 목표로 삼은 '원정16강'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 압박이 사라졌다 

이날 한국이 전반과 후반에 두 골씩을 내주며 무너져내린 결정적인 원인은 '압박의 부재'에 있었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전을 앞두고 수비 안정에 초점을 둔 4-2-3-1 전형을 준비했다. 중원을 두텁게 유지해 상대의 돌파와 패스워크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 선수들은 상대의 스피디한 공간 침투와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유럽무대에서도 정상급으로 인정받는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은 생각보다 빨랐고, 더 위력적이었다.

기대를 걸었던 협력 수비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우리 선수들은 상대의 공간 침투를 반칙으로 끊어내는 데 급급했다. 위험지역에서의 반칙은 상대에게 세트피스 찬스를 허용하는 원인으로 작용해 또 다른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 세트피스 대처 능력 부족

세트피스 방어 능력 또한 기대에 못 미쳤다. 우리 선수들이 전반에 허용한 두 골은 모두가 세트피스 후속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17분에 허용한 프리킥 상황에서 메시가 올려준 볼이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마르틴 데미첼리스에게 연결되며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데미첼리스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박주영(AS모나코)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33분에 허용한 두 번째 골 또한 비슷한 장소에서 허용한 프리킥이 실점의 단초가 됐다. 두 상황 모두 우리 수비진이 상대 선수들에게 주요 포지션을 선점 당해 볼을 걷어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세계 수준'과 '한국 축구'의 격차를 확인할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의욕과 자신감 만으로 실력의 격차를 뛰어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뼈 아픈 교훈도 얻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난 우리의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의 여부다.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나이지리아전'이라는 또 하나의 기회가 남아 있다. 남은 기간을 적극적인 반성과 회복의 기회로 삼는 현명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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