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 추세가 감소하는 현시점에서 기업공개(IPO)를 미루는 것보다는 선제적으로 하는 게 유리하단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진행하면 쏠림 현상이 나타나 주목도가 낮을 거란 이유에서다.
지난달 수요예측 예정이었던 6개 기업은 모두 공모 철회를 결정,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IPO를 미뤘다. 4월 IPO도 활기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사승인 받은 11개 기업 중 유일하게 센코어테크가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3월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광반도체를 생산 중인
서울바이오시스(092190)를 제외하곤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기업설명회 부재가 기업들이 IPO를 철회하게 한 주요인으로 보인다”며 “기업설명회 없이 공모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없고 상장 후 하락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IPO를 진행하려던 기업들이 상장을 망설이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우려하는 것과 달리, 선제적으로 IPO를 진행하는 기업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모를 미뤘던 기업이 IPO 시장에 쏠리면 투자자는 한정된 기업들의 공모절차에 참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공모절차를 선 진행하는 기업이 유리한 포지션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걸 보면 기업설명회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증시가 부진해 기업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할 거란 우려감이 지배적이다”라며 “하지만 기업설명회를 통해 충분히 현황을 설명하면 오히려 이미 상장된 기업보다 투자 유치가 유리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