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밈 주식이 투자와 투기의 경계를 점점 더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밈 주식을 얼마나 많이 언급되는지와 수익률이 어느 정도 연동돼 있다. 이는 펀더멘털과 무관한 투기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애즈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펀더멘탈뿐 아니라 분위기와 모멘텀도 있다고 짚었다.
이 팀장은 “밈 주식 이슈를 보면서 스스로에서 ‘나는 떳떳한가?’란 질문을 던져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며 “사실 여의도에서 매일매일 받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움직이는 이유는 대부분 투자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빈집 등 수급 이슈, 특정 보고서나 뉴스 플로우)”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작년에 한참 이슈가 됐던 내러티브(Narrative)의 영향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단 것”이라며 “경제가 재개된다는 점을 가정하고 내러티브를 동원해서 이익이 얼마나 날지를 상상하며 투자를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좋은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면 내러티브 오류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밈 주식은 좀비기업의 구조조정을 늦추고 있는데, 주가 상승으로 신용도가 오르면서 진행된다는 점이 특이한 구조다. 러셀3000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이자비용을 벌지 못하는 기업은 총 726개인데,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31%로 13% 수준의 러셀3000을 압도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게임스탑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상향시켰고 AMC의 신용등급 역시 CCC-에서 CCC+로 두 단계 상향했다.
이어 “밈 주식의 신용 등급이 바뀌었다고 해서 기업의 모든 게 바뀌는 건 아니지만,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올려준 이유는 이들 기업 주가가 상승한 덕분에 신주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