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핵심은 남혐용어" 양준우에 오승재 "내가 봐도 민망"

  • 등록 2021-08-01 오후 1:56:38

    수정 2021-08-01 오후 1:56:3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의당 내 청년정의당 오승재 대변인이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을 향해 “같은 20대 남성인 내가 봐도 민망하다”고 날을 세웠다.

오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양승우 대변인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양국 종목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 대한 여성혐오적 공격에 맞선 우리당 장혜영 의원에게 ‘신나서 갈고리를 건다’며 맹비난한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여성의 삶을 둘러싼 불평등과 차별이 ‘청년 세대에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라는 말까지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양준우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는 “‘밸개시’라는 이름의 갈고리를 거는 일에 급급한 양 대변인의 언행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오 대변인은 또 “양 대변인은 ‘젊은 세대가 성장 과정에서 평등하게 자랐고 차별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20대 남성으로서 저는같은 또래의 수많은 여성이 성별을 이유로 불평등과 차별에 부딪히는 순간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 대변인이 관심이 없거나 알지 못한다고 해서 혹은 알지만 모른척한다고 해서 여성의 삶을 둘러싼 불평등과 차별이 가려지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물론 양 대변인이 이야기한 것처럼 과거에는 더욱 심각한 수준의 불평등과 차별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러한 불평등과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며 다반 일부 시정됐을 뿐이다. 디지털 성범죄처럼 최근 들어 수면 위로 오른 문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 대변인은 “이것은 정치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기성세대에서 있었던 성차별을 청년 세대에 뒤집어씌우지 마라’는 억지를 부리며 항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성의 삶을 둘러싼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야 할 책임, 필요성을 느끼는 청년 정치인이라면 우리 세대가 어떠한 형태의 성차별과 성폭력도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구체적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내어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그렇게 된다면 ‘성평등 의식도 어떤 세대보다 높다’는 양 대변인의 말도 자연스럽게 증명될 것”이라며 “‘극단의 남혐, 여혐 목소리를 걷어내고 갈등을 치유하자’는 주장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문제 해결로부터 정치를 멀어지게 할 뿐이다. 양 대변인이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역할과 지위에 걸맞은 책임 있는 언행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사진=연합뉴스)
앞서 전날 양 대변인은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를 둘러싼 ‘페미니즘 비난’의 이유가 ‘남성혐오 용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양 대변인은 “이걸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으로 치환하는 것은 그동안 레니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는 안 선수가 레디컬 페미니즘적 발언을 해서 비판을 받은 것일 뿐, 이를 여성혐오라고 규정짓는 건 잘못됐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그는 “굳이 이런 사적 영역에서의 표현 사용까지 문제 삼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 SNS에서 ‘이기야’를 쓰건, ‘웅앵웅’을 쓰건 그냥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피하면 그만일 일”이라고 했다.

이후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안 선수가 ‘남혐 단어’를 써서 그렇다는 말로 폭력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고 있다”며 “양 대변인의 이번 사건에 대한 인식이 아주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운영되는 공당의 젊은 대변인의 글에서 매카시즘의 향기가 느껴지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양 대변인은 재차 글을 올려 “어떻게 제 글이 ‘잘못은 안 선수에게 있다’고 읽히나. 고의로 보고 싶은 것만 보시면 곤란하다”며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은 이 논쟁의 발생에서 ‘쇼트커트’만 취사선택해 ‘여성에 대한 혐오다’라고 치환하는 일부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