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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올해 글로벌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5% 줄어들었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하면 선방한 성적이다. 토요타그룹은 6%, 폭스바겐그룹은 14%, 스텔란티스는 16%,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17.3%, GM은 18.6% 감소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에 오른 배경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다른 업체의 생산 차질이 있긴 하지만 브랜드 자체의 위기 대응 역량도 빛났다는 평가다. 완성차 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역대급 실적을 연이어 기록하면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룩했다.
판매량 감소에도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2조979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기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한 2조23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챙기는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0만3023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브랜드 출범 7년 만에 연 판매 20만대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2만5668대가 팔려 반기 기준 최다 판매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전기차로 재편되는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친환경차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특히 E-GMP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5, EV6, GV60 등 전용 전기차가 호평받으며 친환경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글로벌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48만446대로 이중 전기차는 16만5942대 팔렸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49.1%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도 4만4000대로 전년(2만2000대)보다 97.9%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반도체로 인한 생산 차질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친환경차 등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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