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모비스, 선임사외이사제 도입…"경영투명성 증대"(종합)

3사 초대 선임사외이사에 심달훈·조화순·김화진 씨
사외이사회 신설, 안건 검토 보장…독립성·전문성↑
전문가들 "이사회 내 균형·견제 시스템…바람직해"
  • 등록 2025-04-27 오후 2:22:16

    수정 2025-04-27 오후 6:57:45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가 선임(先任)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거버넌스를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통해 이사회 내의 적절한 균형과 견제를 만들고,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기아 양재 본사.(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이달 각 사별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승인하고, 초대 선임사외이사로 심달훈 사외이사(현대차), 조화순 사외이사(기아), 김화진 사외이사(현대모비스)를 각각 임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외이사의 대표격인 선임사외이사를 선출해 사외이사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는 제도다. 국내 금융권의 경우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의거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비금융권 기업은 제도 도입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사외이사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그룹, SK하이닉스 등이 선임사외이사를 도입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이사회가 보다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만이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할 권한을 가진다. 사외이사들을 대표해 경영진에 경영자료 및 현안 보고를 요청하고,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모아 이사회와 경영진에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밖에 사외이사진과 경영진, 주주 간 원활한 소통도 이끈다.

3사는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에 그치지 않고, 실효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회’도 신설했다. 이사회 개최 전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안건에 대해 독립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으로, 각 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사외이사회를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3사는 지난달 사별 이사회에서 이사회 산하 보수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사외이사 비중도 확대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를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해 각 위원회의 독립성을 증대하기 위한 취지다. 보수위원회는 등기이사 보수한도 등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위원회이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사외이사후보를 추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위원회다. 이사회 결의로 3사 이사회의 보수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내이사 1인을 제외한 모두가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학계나 정부기관이 아닌 경영인 출신 3인을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해 이사회의 기업 경영 관련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신규 선임된 김수이 사외이사와 벤자민 탄(Benjamin Tan) 사외이사는 각각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 대표와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역임한 재무·회계 및 자본시장 전문가다. 도진명(Jim Myong Doh) 사외이사는 퀄컴 아시아 부회장 출신으로, 반도체와 더불어 AI와 수소 등에도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이사회 제도 개선을 통해 더욱 투명한 경영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한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실효성을 발휘하기 위해 체제를 갖추는 것은 기업 내부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 “비금융권 기업들도 의사결정 구조에 있어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을 사외이사로 앉혀 역할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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