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게도 이런 일이.." 역대 최악의 샷은

  • 등록 2011-02-21 오후 5:05:36

    수정 2011-02-21 오후 5:05:36

▲ 김인경(사진=LPGA 홈페이지)


[이데일리 윤석민 기자] 김인경(23, 하나금융)은 20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파72, 6477야드)에서 열린 2011 LPGA 시즌 개막전 `혼다LPGA 타일랜드` 4라운드 17번홀(파4)에서 `퀸튜플 보기(quintuple bogey)`를 기록하며 하루 종일 낚은 버디 5개를 한 방에 허공으로 날렸다.

퀸튜플 보기는 규정 타수보다 5타를 더 친 것. 김인경은 대회가 끝난 후 "17번홀에서 파 세이브를 하려는 욕심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지켜보는 이들도 안타까운 한숨이 절로 나왔던 이 플레이에 가장 실망했던 사람은 바로 김인경 자신이었을 터.. "선수들도 역시 사람이구나" 하게 만드는 웃지 못할 장면들을 모아 봤다.

◇ 한 홀에서 6번 OB내고 17타 기록한 김창민   국가대표 출신으로 투어프로경력 11년차의 베테랑이었던 김창민(당시 37세, 삼화저축은행)은 제주도 제피로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07년 한국프로골프투어 시즌 개막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 2라운드 5번홀(파4, 383m)에서 OB만 여섯번을 내고 무려 17타만에 홀 아웃한 진기록을 수립했다.   5번홀은 주로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는 홀. 오후들어 바람이 심해졌고 티샷을 준비하던 김창민은 바람을 의식해 일부러 왼쪽으로 티샷을 날렸지만 드로우가 걸리며 OB. 바람이 잠잠한가 싶어 페어웨이 중앙을 겨냥하면 바람을 타고 오른쪽으로 날아가며 OB.   이렇게 드라이버 티샷만 네번 OB를 낸 김창민은 다섯번 째 티샷(9타째)을 아이언으로 했지만 볼은 공교롭게 왼편 카트도로를 맞고 또 다시 OB구역으로 사라졌고 여섯번 째 친 아이언 티샷(11타째)은 얄궂게 또 슬라이스 바람에 실려 오른쪽 OB가 됐다.   김창민은 일곱번 째 아이언 티샷(13타째) 만에 겨우 페어웨이에 볼을 올렸으나 다음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결국 15온 2퍼트(17타)라는 무지막지한 스코어를 기록하고 말았다. 프로바둑기사인 고 김수영씨의 아들이자 탤런트 이경심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김창민은 이날 "무엇엔가 홀린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는 `기권`해 버렸다.   ◇ `상금왕` 김대현, 한 홀에서 12타 `악!~`   태풍 곤파스가 몰아쳤던 지난 여름 당시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던 김대현(23, 하이트)이 한 홀에서 12타를 치는 악몽을 경험했다.   솔모로 골프장(파71, 6771야드)에서 열린 메리츠 솔모로 오픈 대회 첫날, 6번홀(파5, 526야드).   5번홀까지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타던 김대현은 티샷이 흔들리며 OB를 냈다. 홀까지 200야드 남짓한 지점에서 OB를 만회하기 위해 4번 아이언으로 날린 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홈런샷`이 되며 두번째 OB를 냈고 이후 두번이나 더 OB를 기록하고 11번 째 샷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다. 다행히 퍼팅은 1번으로 끝내 12타 만에 홀 아웃했다.   당시 대회 관계자는 "이곳은 코스가 어려워 OB가 많이 나는 골프장이다. 지난해도 한 홀에서 10타 이상 친 선수가 4명이나 나왔다"고 설명했다.   ◇ `필드의 악동` 존 댈리도 한 홀에서 14타   해외에서는 존 댈리가 지난 2000년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개막한 제100회 US오픈에서 한 홀에 14타를 치는 사고를 냈다.   1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 상황. 짙은 안개로 앞이 안보이는 가운데 특유의 힘이 실린 장타가 오른쪽 숲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첫 번째 OB를 낸 댈리는 세컨샷(3타)은 페어웨이 왼쪽을 겨냥해 풀 스윙을 했지만 카멜 만의 깊은 바닷 속으로 빠졌고 세번째 샷(5타 째) 역시 바다로 풍덩했다.   욕심없이 친 네번째 샷(7타 째)이 겨우 페어웨이에 올라 왔지만 운 나쁘게도 페어웨이 한 가운데 있는 나무 밑둥 뒤에 숨었고 간신히 레이업 한 볼이 깃대 115야드 지점에 떨어져 아홉 타 만에 어프로치 샷을 하게 됐다.   이 어프로치 샷 마저 헤저드에 빠뜨려 1벌타를 받고 규정에 의해 드롭한 지점은 벙커. 댈리는 두번 만에 이 벙커를 탈출했고 12타 만에 온그린에 성공, 2 퍼팅으로 천신만고 끝에 지옥같았던 18번 홀을 탈출했다.   ◇ 미PGA투어 레이 에인슬리 `최다 타수 종결자`..19타   레이 에인슬리는 1938년에 US오픈이 열린 콜로라도주 잉글우드의 체리힐스 골프장 16번홀(파4)에서 무려 19타를 치는 기록으로 한 홀 최다 타수 종결자로 남았다.   크릭(개울)에 빠진 공을 1벌타를 받고 드롭하지 않고 이 볼을 쳐서 꺼내려 무모한 시도를 했던 에인슬리는 마른 땅으로 볼을 꺼내기까지 17번 샷을 해야 했다. 이어진 단 한번의 어프로치 샷과 1퍼팅으로 마무리 해 얻은 결과는 19타.   에인슬리는 갤러리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지만 한 홀에 19타라는 불명예 기록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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