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64개 대기업집단의 278개 상장사 사외이사 898명의 재임 기간을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총 34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재선임할 수 없는 사외이사는 84명이었다.
정부는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를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해부터 시행했다. 기존 사외이사 제도는 사외이사가 한 회사에 무기한 재직할 수 있어 최대주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임기에 제한을 둔 것이다.
지난해에는 59개 대기업집단의 사외이사 853명 중 76명(8.9%)이 임기 제한으로 교체됐다. 올해 3월 주총에서는 전체 898명 중 84명(9.4%)이 교체 대상이다. 3월 주총 이후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중 6년 이상(계열사 포함 9년) 장기 재임한 사외이사는 126명으로 전체의 14%에 달한다.
LG(003550)그룹도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5명 중 절반 이상인 8명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 삼성·효성(004800)·영풍(000670)은 각 4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해야 한다. SK(034730)·GS(078930)·CJ(001040)·두산(000150)·에쓰오일·HDC(012630)·한국앤컴퍼니(000240)·태광(023160)도 각 3명의 사외이사를 바꿔야 한다.
뒤를 이어 롯데와 포스코(005490)·신세계(004170)·KT(030200)·태영·세아·셀트리온(068270)·금호석유(011780)화학이 각 2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해야 한다. 한진(002320)·금호아시아나·한국투자금융·교보생명보험·하림(136480)·KCC(002380)·SM·넥슨·한라(014790)·삼천리(004690)·동국제강(001230)·하이트진로(000080)·유진이 각 1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해야 한다. 나머지 25개 그룹은 올 3월 교체 대상 사외이사가 없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 가장 많아
기업별로는 현대글로비스(086280)와 에쓰오일이 각 3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해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김대기·이동훈 이사가 9년, 김준규 이사가 6년째 재직해 임기 제한을 받게 된다. 에쓰오일은 김철수·이승원·홍석우 이사가 6년씩 재직해 교체 대상이다.
현대자동차(005380)·현대제철(004020)·LG유플러스(032640)·LG하우시스(108670)·포스코(005490)·CJ대한통운(000120)·두산인프라코어(042670)·효성(004800)·효성ITX(094280)·HDC아이콘트롤스(039570)·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금호석유(011780)화학은 각 2명의 사외이사를 바꿔야 한다. 삼성물산(028260)을 포함한 54개 기업은 각 1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수 없다. 조사 대상 중 210개 기업은 임기 제한으로 오는 3월 교체해야 할 사외이사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이상 재임(계열사 포함) 중인 붙박이 사외이사는 LS네트웍스(000680)의 오호수 이사 등 11명이다. 오 이사는 내년 3월 임기만료까지 총 18년을 재직하게 된다. 금병주(LS네트웍스·15년) 이사도 내년 3월까지 15년을 몸담는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출신 현황을 보면 84명 중 31명(36.9%)이 관료 출신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계 출신이 30명(35.7%)으로 뒤를 이었다. 재계(21명, 25%)와 공공기관(2명, 2.4%)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