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쉬로 판 뒤집힌 ‘김건희 통화’… 나경원 “저급한 공작”

  • 등록 2022-01-17 오전 9:49:35

    수정 2022-01-17 오전 9:49:3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음’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 것을 두고 “일종의 저급한 공작으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17일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대통령)선거가 왜 이렇게 저급하게 가는지 안타깝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김씨와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와의 통화 녹음 중 일부를 공개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대부분 방송 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 방송이 이루어졌다.

이날 방송에는 김씨의 육성 그대로 전파를 탔다. 김씨는 방송에서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주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에 대한 여권 인사들의 공격과 접대부 쥴리 의혹, 유부남 검사와 혼전 동거설 등 자신을 둘러싼 세간의 의혹들에 대해 직접 반박하며 솔직한 입담을 털어놨다.

방송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해당 방송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씨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그동안 오해도 풀렸고 없던 호감도 갖게 됐다” “걸크러쉬다” “시원시원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평이 이어졌다. 방송 전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일종의 정치 공작성 녹음”이라며 “이는 언론의 자유, 공인 검증,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운 일종의 저급한 공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가 한 번 더 보도한다는데, 공중파로 책무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지를 지적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후보자 부인이 캠프에 참여했는지, 어떻게 했는지를 (정치권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라며 “그런데 녹취록에서는 그런 부분이 잘 안 보인다. 그렇게 해석하면 과장된 게 아닌가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인터뷰도 이렇게 조각 조각내 하는 게 과연 맞는가. 적절한가에 대해서도 상당히 납득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김씨가 이 기자와 통화 중 ‘미투’를 놓고 논란성 발언을 한 데 대해선 “일종의 대화 과정에서, 저쪽(이 기자)와의 대화 중 일종의 호응하는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씨의 ‘7시간 통화’가 정치권 이슈로 떠오른 것 자체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과 4범’ 등에 대해선 왜 검증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있다”라며 “이 후보와 관련된 본인 검증, 대장동 의혹 등을 가리려다보니 비정상적, 가십성 선거운동으로 간다. 선거운동을 정상화하자고 촉구하고 싶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지금껏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가십성 기사, 이슈로 몰려가는 형국”이라며 “사실 후보자 본인에 대한 검증, 이런 부분은 어디로 가버리고 후보자 배우자에 대한 각종 의혹으로, 가십성 선거가 언제까지 가야 하는가라는 생각도 한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데 대해 “어떻게 보면 까먹었던 것을 이제 찾아가고 있다”라며 “이제 (선거 조직이) 정상화됐다. 다행으로 생각한다. 최근에는 후보의 공약과 행보에도 집중이 많이 됐고, 내홍도 가라앉았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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