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유가상한제 시행에 "수출 안 해" 맞불

5일부터 러 원유 가격상한제·일부 금수조치 시행
푸틴, 제재동참 국가들 향해 “원유 판매 안 할 것”
  • 등록 2022-12-11 오후 2:56:43

    수정 2022-12-11 오후 2:56:4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진영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는 것에 대응해 석유 판매를 중단하거나 감산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사진= AFP)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거나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원유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날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정상회의 이후 “우리는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원유 감산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이달 5일 EU가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가격에 상한제를 적용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관련 대응에 대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EU 각국은 이달 초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60달러로 제한하는 방안에 합의했으며, 이후 국제 원유 가격 시세 등을 고려해 2개월마다 가격 상단을 조정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산 원유인 ‘우랄스’가 지난 9일 오후 배럴당 53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반시장적이고 해로운 결정”이라며, 이를 시행하는 것이 “모두에게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 어떤 시점에 소비자가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소비자는 항상 가격을 낮추라고 주장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 산업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 및 가격 제한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이자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국제사회의 다양한 대러 제재에도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러시아가 오히려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FT는 “러시아는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으로 올해 상반기 석유와 가스 판매로 예산 수입이 70%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 관련 제재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원유 선적 조사 업체인 오일엑스(OilX)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제재의 효과는 내년 1분기 후반에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미국은 선제타격의 개념을 갖고 있고, 무장해제 타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자국 안보를 위한 미국의 이런 개념을 (러시아도) 채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방이 보유한 핵무기 등의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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