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모자 눌러쓴 시흥동 연인 살해범, 구속 송치

  • 등록 2023-06-01 오전 9:21:48

    수정 2023-06-01 오전 9:21:4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데이트폭력으로 조사를 받은 지 1시간 만에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33) 씨가 1일 서울남부지검에 송치됐다.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연인을 살해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살인) 혐의를 받는 김모씨가 1일 서울금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씨는 이날 오전 7시 17분께 서울 금천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이 범행 이유 등을 묻자 “잘못 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7시 17분께 금천구 시흥동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연인 관계였던 여성 A(47)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달아난 김씨는 약 8시간 후인 오후 3시 25분께 경기 파주시 한 공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차량 뒷좌석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자신을 신고한데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과 사체은닉·상해·폭행·감금·재물손괴 등 6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직후 의식이 있는 피해자를 차량에 태워 감금하고, 사망한 이후에는 시신을 숨겼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지난달 21일 밤부터 이튿날 오전 사이 함께 술을 마시다가 이별을 통보한 A씨 뺨을 때려 멍들게 한 사실을 확인해 상해 혐의도 적용했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A씨에게 이별통보를 받은 후 금천구에 있는 A씨 집 근처 PC방 등을 전전했다. 범행 직전인 26일 새벽에는 A씨 집에서 말다툼을 벌였고, A씨는 김씨가 TV를 부수고 팔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오전 6시 11분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김씨는 A씨의 집에서 흉기를 챙겨 나온 뒤 인근 PC방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된 A씨 차량 뒤에 숨어 기다리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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