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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로메로 골키퍼를 바보로 만들면서 말이죠.”
17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전반이 끝나기 직전 이청용이 만회골을 터뜨리자 SBS 배성재 캐스터가 한 말이다.
남아공월드컵을 국내에 독점 중계하는 SBS는 한국이 그리스와 가진 첫 경기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배성재 캐스터와 차범근 해설위원을 내세워 중계를 했다. 전반 아르헨티나에 2대0으로 뒤지다 이청용이 한 골을 만회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가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지닌 아르헨티나인 데다 초반부터 실점으로 경기에 끌려간 만큼 차범근 해설위원은 차분하게 경기의 상황상황에 적절한 해설을 하는 데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반면 배성재 캐스터는 가끔씩 비유를 해가며 경기 중간중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 당황할 것 없습니다. 골은 언제든 날 수 있는 것이거든요.(차범근 해설위원)
전반 박주영의 오른쪽 정강이에 맞고 들어가는 자책골로 한국이 0대1로 뒤지자 한국 선수들이 전열을 정비할 것을 강조하며.
◇ 마치 티에리 앙리 선수처럼 완전히 나가는 공을 손으로 끌어들였는데요.(배성재 캐스터)
아르헨티나 선수가 한국 골 에어리어 앞으로 넘어온 공을 고의성 짙게 손으로 쳐서 떨어뜨린 뒤 드리블을 하자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핸들링으로 `신의 손` 논란을 불러온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와 비교하며.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의 핸들링으로 아일랜드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대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며 가까스로 이번 월드컵에 진출했다.
세계 최고 선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를 겁먹지 말고 막아내야 한다며.
◇ 이청용 선수의 표정은 여전히 밝습니다.(배성재 캐스터)
후반 한국이 1대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메라가 이청용의 얼굴을 잡자. 나이는 어리지만 어려운 경기를 많이 치른 이청용에게 기대를 걸며. 이청용은 전반 인저리타임에 골을 성공시켰다.
◇ 우리가 2대1로 지고 있습니다만 후반 들어 아주 좋습니다.(차범근 해설위원)
후반 25분 여 남은 상황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발휘하자.
한국 선수가 찬 공이 아르헨티나 벤치로 날아가자 서 있던 마라도나 감독이 발로 걷어내는 모습을 본 뒤.
◇ 거의 다 끝나가는 시간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이 한골이라도 더 만회할 수 있다면 다음 경기에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을 겁니다.(차범근 해설위원)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1대4로 뒤진 채 후반 40분이 지난 상황에서.
◇ 마라도나 감독이 자신의 후계자라고 인정하는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배성재 캐스터)
한국 선수들이 세계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를 막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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