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CJ헬로 알뜰폰은 어찌해야 하나..대안론 급부상

일단은 현행 계약 유지..합병시 국민은행에 분리매각
  • 등록 2019-07-21 오후 5:09:39

    수정 2019-07-21 오후 5:34:3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리가 인수하면 알뜰폰을 더 잘할 수 있어요(LG유플러스)”

“독행기업이 사라지니 떼고 인수해야 합니다(SK텔레콤-KT)”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 심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 최대 이슈는 CJ헬로의 알뜰폰 사업(헬로모바일)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다.

헬로모바일은 통신사(MNO) 망을 빌려 서비스하는 알뜰폰(MVNO) 업계 1위인데, LG는 인수 주체가 3위 이통사이니 오히려 이동통신 시장 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하고, SK·KT는 LG유플러스도 이통사이니 헬로가 LG 품에 가면 독립계로서 통신사를 괴롭히고 자극했던 독행기업으로서 의의는 사라진다고 반박한다.

LG유플러스 주장은 CJ헬로 알뜰폰 사업까지 인수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경쟁사들 주장은 LG가 알뜰폰(헬로모바일)은 빼고 인수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 로고
따져보면 LG유플러스 주장도, 경쟁사들 주장도 허점이 있다.

LG가 아무 조건 없이 헬로모바일을 인수하면 알뜰폰이 활성화될까. 지금도 이통3사는 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라는 자회사를 두고 알뜰폰 사업을 하는데 여기에 알뜰폰 1위인 헬로모바일까지 이통사에 합쳐진다면, 시장에 알뜰폰의 경쟁압력을 얼마나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쟁사들 주장처럼 헬로모바일을 떼고 LG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알뜰폰이 활성화될까. 케이블TV가 없는 CJ ENM 품으로 돌아간다면 현재 같은 경쟁력을 유지할지 의문이다.

▲2018년 말 기준 국내 알뜰폰(MVNO) 가입자 추이(출처: 업계)
국민은행의 진입, 헬로 모바일과 함께 생각해보면

이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반가운 얘기가 들렸다. KB국민은행이 오는 9월 알뜰폰 시장에 진입한다는 소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현행법상 은행은 부수 업무로 은행 고유업무와 관련 없는 사업을 할 수 없는데, 규제샌드박스로 2년(최장4년)동안 허용받은 것이다.

일단은 ‘현행 계약’ 유지..합병시 분리매각

CJ헬로와 KB국민은행을 묶는 방법은 어떨까 한다.

일단 ①올해 하반기 지분 인수 조건을 붙일 때에는 ‘현행 계약관계 유지(LG유플러스의 도매제공 금지)’로 하고 ②LG유플러스가 CJ헬로 합병 시 알뜰폰 분리 매각(KB국민은행 알뜰폰 부문과의 합병가능)’조건을 붙이면 어떨까.

CJ헬로의 알뜰폰은 현재 도매계약을 KT와 SK텔레콤만 체결하고 있어 현행 계약 유지로 하면 시장 구조가 흔들리지 않는다.

경쟁사들이 걱정했던 LG유플러스(CJ헬로 대주주)의 경쟁사(KT, SK텔레콤)도매대가 영업정보 입수 문제는 해결되지 않지만, 최소한 시장 구조가 변하는 건 아니다. 특히 지금처럼 CJ헬로 방송(케이블TV)와의 결합상품 영업도 가능해진다.

2년 뒤로 예상되는 LG유플러스와 CJ헬로 합병시점이 되면,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도 자리를 잡을 테니 헬로모바일에 국민은행 알뜰폰 사업을 합쳐 서비스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이는 알뜰폰 1위 업체와의 합병이라는 점에서 국민은행 알뜰폰으로서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때 은행법 개정이 쉽지 않다면 출구가 될 수도 있다.

▲CJ헬로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 로고
▲허인 KB국민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일 사내 방송을 통해 사람 중심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면서 알뜰폰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허 행장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일명 알뜰폰)을 활용해 비대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대면채널의 강점은 유지하고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 대표주자가 혁신 금융 서비스 1호 사업에 선정된 MVNO 기반의 금융과 통신 융합 서비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의지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통신사에 다니는 한 지인은 “국민은행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는데 당장은 거절했지만 알뜰폰 사업 안착 여부를 보고 이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통신3사의 유불리에 얽매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헬로모바일의 알뜰폰 독행 기업 역할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대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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