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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해 6이닝을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침 타선이 홈런 4방을 터뜨리면서 힘을 실어줬다.
넥센은 11-3으로 SK를 꺾었고 정대현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4월 8일 수원 삼성전(5이닝 4피안타 무실점) 이후 117일만 거둔 승리욨다.
정대현은 지난달 7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이 경기 전까지 성적은 2승7패 평균자책점 6.98로 기대에 못미쳤다. 시즌 초반 2연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7연패 늪에 빠졌다.
하지만 넥센은 이날 SK전에서 정대현을 표적 선발로 내세웠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유독 SK를 상대로 잘 던졌기 때문이다.
경기 전 장정석 넥센 감독도 “데이터를 우선해 생각했다. 정대현은 kt 시절부터 SK를 상대로 굉장히 잘 던졌다”라며 “특정팀을 상대로 잘하고 못하는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장정석 감독의 말대로 데이터는 옳았다. 정대현은 SK 강타선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자기 공을 뿌렸다.
최고구속은 137km에 불과했지만 직구 만큼 빠른 슬라이더(최고구속 134km)와 체인지업(129km)을 효과적으로 구사해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정대현은 “넥센으로 와서 첫 선발이라 더 집중해서 던졌다. 승리해서 기분이 많이 좋다. 포수 (박)동원이형의 리드가 좋았다. 초반 타선에서 점수를 많이 내준 것도 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SK에 강한 이유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타자들이 나와 타이밍이 안맞는 것 같다”라고 털어놓은 정대현은 “오늘 직구가 좋았다. 커브도 타이밍 뺏는데 효과적이었다”라고 자신의 투구를 분석했다.
이어 “올시즌 공을 많이 던지다보니 속구 스피드가 떨어졌는데 차츰 올리도록 하겠다. 1군에서 많이 던지는 것이 목표다.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기회가 왔을때 더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