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커쇼·류현진 등이 있어 긴 시즌에 감사할 따름"

  • 등록 2014-06-30 오후 4:55:50

    수정 2014-07-01 오후 1:32:5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돌아온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LA다저스)가 ‘난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7이닝 5피안타 무실점 2볼넷 13탈삼진 등)마저 누르고 생애 최다인 ‘2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그토록 고대했던 팀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탈환을 견인했다.

30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4연전을 6-0으로 장식한 LA 다저스는 2연승 및 지난 21경기 15승6패를 내달리며 시즌 47승37패가 됐다.

같은 기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갑작스러운 뒷문 붕괴를 극복하지 못한 채 4연패 및 19경기 4승15패로 곤두박질치며 결국 동률(46승36패)을 허용하고 말았다.

6월초까지 -9.5게임이 뒤져 있던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기적의 42승8패가 연출된 지난해와 비슷한 대역전극이 펼쳐질 조짐이라는 진단이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이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013시즌의 돌풍이 야시엘 푸이그(23)로 촉발됐다면 올해는 그 공이 누구보다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에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은 마침내 1위 재등극의 소감을 묻는 ‘ESPN’과 인터뷰에서 “우선 나는 긴 시즌의 길이에 감사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매팅리는 “커쇼와 잭 그레인키(30), 류현진(27·LA다저스), 조시 베켓(34) 등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들을 데리고 있었기에 인내심을 갖고 나아가는 게 훨씬 많이 더 쉬울 수 있었다”고 공을 선발진에 돌렸다.

이어 “대니 해런(33)도 매 경기 우리가 이길 기회를 제공했다. 이 녀석들이 우리가 굴러갈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이들로 인해 우리는 점수를 조금만 뽑고도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매팅리는 “이런 녀석들을 데리고 있으면 참을성을 갖기가 훨씬 쉬워진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것이야말로 긴 시즌에 감사하는 이유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매팅리 감독이 선발투수 하나하나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다저스는 30일 현재 선발진 평균자책점(ERA)이 경이로운 3.03이다. 3.25로 공동 2위권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세인트루이스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커쇼와 류현진이 돌아오면서 본 면모를 갖춘 다저스는 구원진까지 덩달아 살아나며 6월 들어 ‘17승10패 ERA 2.63 236.1이닝 226탈삼진’ 등을 거둬들였다.

ERA로 볼 때 타선이 평균 3점만 뽑아주면 거의 이겼다는 뜻이 된다.

갈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는 다저스 투수진 그중에서 선발투수들은 마치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나오면 7이닝 이상을 3점 이하로 막아주고 있어 감독은 마냥 든든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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