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브랜드' 각축전, 아파트 뺨친다

지식산업센터 건설업계 새로운 먹거리 부상
아파트 못지 않은 브랜드 관리 치열
  • 등록 2020-04-10 오전 8:48:33

    수정 2020-04-10 오전 8:48:33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아파트처럼 지식산업센터도 브랜드를 붙일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더 긍정적인 인식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산업센터가 건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지식산업센터 역시 ‘SK V1’, ‘테라타워’, ‘H 클러스터’ 등 자체 브랜드를 앞세운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식산업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설 및 변경 승인이 완료된 지식산업센터 건수는 총 50건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39건 대비 20%이상 증가한 수치이자 2011년 지식산업센터 승인 이래 1분기 역대 최다 승인건수다. 지난 2016년 80건, 2017년 83건, 2018년 117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봐도 올해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 증가는 가파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식산업센터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비교적 저렴한 투자금액으로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현대 테라타워 영통 투시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오대열 경제만랩 팀장은 “최근 역대 최저금리 기조에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틈새 투자처로 알려진 지식산업센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 중에서도 지식산업센터는 오피스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업무환경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데다 2022년까지 각종 세제 혜택이 입주 기업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올해 지식산업센터 공급은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아파트에 비해 공사 기간이 짧아 시공 비용도 아파트보다 덜 드는데다가 분양 규제도 적고 수도권 3기 신도시 택지가 풀리기 전까지는 지식산업센터가 ‘수주 춘궁기’를 견딜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아파트 사업에서 쓰던 브랜드 전략을 지식산업센터 사업에도 적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현대 클러스터(H Cluster)’를 론칭해 2022년 3월 입주 예정인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공급하는 지식산업센터 이름을 ‘현대 클러스터 한강미사3차’로 명명했다. 현대건설은 “단순한 업무공간이 아닌 기업들이 ‘현대 클러스터’ 내에 모여서 서로 간에 긴밀한 연결망 구축을 통해 상승효과(시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한 ‘스마트한 프리미엄 지식산업센터’를 뜻한다”고 브랜드명을 설명했다.

현대엔지니링은 2016년 ‘테라타워’ 라는 지식산업센터 브랜드를 론칭 한 뒤 지식산업센터 분양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최근 분양한 수원의 ‘현대 테라타워 영통’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수원 최초의 ‘테라타워’임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한화건설은 ‘비즈메트로’, SK건설은 ‘SK V1’ 포스코건설은 ‘AT센터’ 등의 지식산업센터 브랜드를 론칭했던 만큼 지식산업센터 역시 아파트 분양 시장처럼 ‘브랜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화된 평면과 시설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브랜드가 있는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건설사 내부에서도 아파트 브랜 못지않게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산업센터는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다가 지난 2010년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이름이 바뀌었다.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을 영위하는 자와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집합건축물로 정보통신산업의 사업장이 6개 이상 입주할 수 있는 건축물을 뜻한다. 2020년 3월말 기준 현재 공사중이거나 공사를 앞둔 곳까지 포함해 지식산업센터는 총 1158개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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