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父 살인사건 미스터리…범행동기는? 흉기 행방은?

29일 오후 수원지법 여주지원서 영장실질심사
허씨 "주차문제로 시비" '우발적 범행' 주장
범행 전 3차례 현장방문 등 계획 정황 드러나
警 “허씨 수천만원 빚져…계좌 내역 등 조사"
  • 등록 2017-10-29 오후 1:37:51

    수정 2017-10-29 오후 4:08:26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 부친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허모(41)씨가 27일 오전 경기 양평군 양평경찰서로 압송,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유현욱 기자]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 윤모(69)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허모(41)씨의 범행 동기가 미궁 속에 빠지면서 사건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차 문제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계획적으로 준비한 범행임을 보여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허씨가 금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피의자 허모씨 “주차시비로 우발적 살해”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한 허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9일 오후 2시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여주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허씨를 법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에서 8시 50분 사이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소재 윤씨의 자택 주차장에서 목 등을 흉기로 3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차량 수배 등을 통해 허씨가 26일 오후 3시 11분쯤 전북 순창 나들목(IC)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같은 날 오후 5시 45분쯤 전북 임실의 국도상에서 허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허씨가 도주 과정에서 붙잡힌데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만큼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제는 허씨가 범행 사실을 시인하는 반면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는 점이다.

허씨는 검거 직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부동산 업무 때문에 현장에 갔다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며 “제정신이 아니었다. 사람이(피해자)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의 시신 부검 결과 윤씨는 흉기 상흔으로 인한 경동맥 손상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원은 “시신에서 예리한 흉기에 의한 경동맥 손상 등 다발성 자창이 관찰됐다”는 부검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어디에 버렸는지 집중 추궁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허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가 사건의 실마리를 밝힐 중요단서인 만큼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범행현장 사전방문·블랙박스 폐기 등 계획범죄 정황

경찰은 허씨가 사건 발생 당일 세 차례(오후 3·4·5시 10분)나 현장을 방문한 점과 범행 이후 윤씨 차량을 몰고 마을을 빠져나간 점, 허씨 차량에 있는 블랙박스가 이달 19일 이후 작동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허씨가 8000여만원의 빚을 져 매달 200~300여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으며 자살을 위해 선산이 있는 전북 임실로 달아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그러나 계획적 범행으로 보기에 허술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허씨가 범행 이후 현장의 혈흔 등 증거를 없애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도주 역시 자신의 차를 이용한 때문이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조사를 위해 28일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허씨와 면담을 벌였지만 허씨가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피하며 별다른 소득은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허씨의 구체적인 채무 관계 확인을 위해 구속영장과 함께 금융 영장도 신청했다”며 “영장 발부된 후 계좌 거래 내용 등을 조사하면 보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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