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자에 구멍 뚫린 北…방역위기 강조하며 내부결속 '박차'

"모든 통로 완전 차단" 국경-도시 봉쇄로 대처
"집중적인 사상공세" 내부 결속 계기로 삼아
  • 등록 2020-08-02 오후 3:10:02

    수정 2020-08-02 오후 3:10:02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이 탈북자가 월북한 것을 계기로 코로나19에 대한 봉쇄조치를 한결 강화하는 모양새다. 월북자가 개성에 도착할 때까지 파악하지 못했던 것을 ‘방역위기’로 치부하며 전 조직, 전 인민들이 일치단결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경계에서 소독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방역 담당자들이 차량을 막아선 채 소독하고, 운전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제공]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국경과 해상을 비롯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코로나19)가 류입될 수 있는 모든 통로와 공간들을 철저히 차단하고 엄격히 관리하는 것은 비상방역사업에서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할 데 대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투쟁이 힘있게 벌어지고 있는 오늘, 우리 경내에 악성비루스가 들어올 수 있는 모든 통로들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차단격폐하는 것은 단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초미의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 도보로 개성으로 들어온 불법 귀향자(월북자)를 검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고, 개성을 봉쇄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닷새 만에 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단 한 명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해당 월북자가 결국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니었다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이와 별개로 월북자가 지난 19일 월북해 개성에 도착할 때까지 일주일가량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봉쇄조치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신문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날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세계적인 피 해상황과 우리 경내에 위험한 사태가 발생한 현실은 한순간의 자만과 방심, 안일해이도 허용하지 말고 우리의 봉쇄진을 천백배로 강화해나갈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국경연선과 해안을 낀 지역의 도, 시, 군들에서 엄격한 봉쇄조치를 계속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면서 감시초소 증강 배치, 공중과 강·하천 감시 강화를 주문했다.

또 조류를 비롯한 동물들의 이동, 바다와 강물에 떠다니는 물체에 따른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 국경과 항만, 철도를 통해 반입되는 물자들에 대한 검역 강화 역시 강조했다.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건물에 들어서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제공]
국경 봉쇄와 더불어 내부 확산을 위한 도시간 경계도 강화했다. 최철명 자강도인민위원회 책임부원은 조선중앙방송 인터뷰에서 “도 경계점과 시군경계점, 철도역과 버스 정류소, 상점,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방역초소를 증강하고 체온 재기, 검병검진과 소독사업을 질적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북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내부 결속의 기회로 삼으며 사상 교육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전선동공세를 진공적으로 벌려 일군들과 근로자들의 정신력을 총폭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며 “조성된 사태의 엄중성을 깊이 인식하고 오늘의 방역전에서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가도록 조직정치사업을 짜고 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주요 시, 군 등 지자체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지점들에 방송선전차를 설치하는 등 방역규범을 준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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