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제조사 EVE는 지난달 초 20GWh 규모의 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EVE가 지름 46㎜·높이 80㎜ 크기의 ‘4680’ 혹은 지름 46㎜·높이 95㎜ 크기의 ‘4695’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업계는 추정했다.
테슬라 배터리 공급사이자 중국 최대 배터리사인 CATL도 4680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소형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006400), 일본의 파나소닉 등 3사가 주도해왔다. 중국 배터리사가 새로 도전장을 내민 분야는 이들 3사가 경쟁 우위에 있는 지름 18㎜·길이 65㎜ 크기의 ‘18650’과 지름 21㎜·길이 70㎜ 크기 ‘21700’이 아닌 이보다 더 커진 원통형 배터리다.
업계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가 생산성이 높아 비용 효율적이고 안정성도 더 높지만 크기가 작아 더 많은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을 투입해야 하고 동그란 모양 때문에 모듈 내부에 빈 공간도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며 “완성차업체 입장에선 원통형 배터리 크기를 키워 효율을 높이면서도 비용을 낮추려는 의도”라고 봤다.
다만 배터리 크기를 키우려면 구조를 바꿔야 하는 등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실제 중국 배터리사의 양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SNE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4680 양산의 관건은 배터리 내부 저항과 열을 효율적으로 조율할 전극 설계 기술과 균일한 전극박 기술, 양산 가능한 설비 기술에 달려있다”며 “어느 기업이 기술적 완성도와 양산성을 확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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