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긴축+적자국채` 악재 겹쳐…국고채시장 `초긴장`

美통화긴축 속도, 신년 추경에 적자국채 부담
채권 약세 재료 잇달아, 상반기 금리 더 뛸 듯
추경 지속에 금리 상단 좌우…"하반기엔 안정"
  • 등록 2022-01-09 오후 2:19:31

    수정 2022-01-09 오후 2:19:3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연초부터 미국 조기 긴축 움직임에 더해 10~20조원대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채권시장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약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10년물 금리도 가파른 상승 흐름을 나타내며 2.4%대로 올라섰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극복 신년추경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개입 여부도 불투명한 만큼 3년물과 10년물의 추가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약세 압력 더 커…3년·10년물 상단 2%대 초반·중반 예상

3년물,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7일 각각 2.015%, 2.458%로 마감했다. 10년물의 경우엔 지난 5~6일 이틀 간 연이어 0.10%포인트 정도씩 큰 폭 뛴 여파를 일부 되돌리는 움직임도 나타났지만, 3년물 금리의 레벨 자체는 지난해 11월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도달했다. 전고점은 3년물은 지난해 11월 23일(2.031%)이고, 10년물은 전날인 6일 마감 종가 2.481%이다.

3년물, 10년물 금리는 10월말께 높은 물가상승률에 의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시그널 여파로 정부와 한국은행의 국고채,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 물량 축소 등의 조치에도 오버슈팅해 각각 2.1%대, 2.5%대까지 올랐다가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다시 하락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에서는 단기물과 장기물 모두 추가 약세 흐름을 피하긴 어렵단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단기물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3월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를 병행하는 양적긴축(QT)를 진행할 수 있다는 예상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을 반영하며 오르는 그림이다. 장기물의 경우에도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발행 규모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선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이 얼마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금리 상단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미선 연구원은 “대선 전 추경 적자국채 20조원 정도에서 그칠 가능성과 대선 이후 2차 추경까지 해서 연간 40조원 가량 발행하는 것 중에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두 번째 정도인 것 같은데 3년물 금리 상단은 2.20% 정도, 10년물 금리는 2.60%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선거라는 변수도 고려한다면 예상보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단 설명도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대선 결과에 따라 추경 규모도 연간 규모 40조원보다 더 많거나 잦아지고 (중립)기준금리가 2.0% 이상으로 올라가게 된다면 3년물 금리 상단은 2.4~2.5% 수준으로 잡아야 할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추측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상단은 3년물, 10년물 금리 각각 2.20%, 2.65% 정도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랑 추경 이슈가 동시에 반영될 것이라서 장단기 모두 상승할 수 있다”면서 “상단을 높게 열어 둔 이유는 현재 결론은 안났지만 미국의 양적긴축 시점에 따라서 단기금리 오름세가 더 높을 수도 있어서 좀 더 높게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물 수요 긍정적, 지속적 추경도 힘들 것…하반기 안정 전망

반면, 국고채 금리가 이미 약세 압력을 주는 요인들은 선반영 한만큼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후 3년물, 10년물 금리 변동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월간 채권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의 이번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금리 수준이 연준의 긴축,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우려 등을 반영해 1.50~1.75% 가량으로 높아진 상황이나 이미 시장 금리는 2017~2018년 최종 금리를 반영했던 2018년 10월 수준(국고채 3년물, 10년물의 고점인 2.09%, 2.45%)으로 오른 상황이라서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지금 수준보다 더 오르려면 기준금리 상단이 현재 시장의 예상 수준보다 더 높아져야 한단 입장이다. 그는 “최악의 경우 2018년 상반기와 같이 연준의 가파른 인상과 국내 최종금리 눈높이가 1.90%까지 올라가게 된다면 3년, 10년물 금리는 모두 0.30%포인트씩 올라 추가 약세 룸이 남아 있다. 당시 고점은 각각 2.32%, 2.81%였다”고 덧붙였다.

상반기엔 국고채시장 약세 요인이 더 많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단 예상도 나온다. 김지나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는 금리가 하락하는 흐름으로 전망하면서 연 저점을 3년물의 경우 1.80%, 10년물은 2.20% 수준으로 내다봤다. 특히 장기채권 경우 보험사에 주로 사들이는데, 수요가 많은 상황이고 추경이 반복하면 정부 차원에서 경기가 안 좋은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 장기금리가 꾸준히 더 오르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김 연구원은 “추경의 경우 한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 가장 급격히 올라가고, 장기채의 경우 특히 추경이 시행되면 오히려 떨어진다”면서 “올해의 경우 추경을 반영하지 않은 본예산 기준 국고채 발행 계획은 166조원으로 전년대비 약 15조원 정도 적게 편성돼 채권 시장 자금이 더 늘어나 있어서 20조원 이상까지는 소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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