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요르단, 침대축구 하면 안돼" 정면도발

  • 등록 2016-01-22 오후 9:54:47

    수정 2016-01-22 오후 9:54:47

신태용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요르단과의 8강전을 하루 앞둔 22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태용 한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요르단 감독이 보는 앞에서 요르단의 침대축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신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요르단은 힘도 있고 정신력도 있는 팀인데 침대축구를 하면 안 된다”며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는 신사적이지 않다.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경기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분히 상대를 도발해 심리적으로 흔들겠다는 의도가 담긴 발언이었다. 실제로 요르단의 자말 아부 아베드 감독은 통역을 통해 신태용 감독의 발언을 전해들은 뒤 얼굴을 살짝 지푸리기도 했다.

신 감독은 기자회견 뒤 국내 취재진과 따로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러 요르단 감독의 신경을 긁으려고 이야기했다”며 “침대축구라는 뉘앙스를 잘 살리는 영어 표현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 감독의 발언에 대해 아베드 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한국팀은 빠르고 상황에 따라 전술을 바꿀 수 있는 강한 팀”이라고 말을 아꼈다.

C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23일 오후 10시30분 D조 2위 요르단과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올림픽 대표팀끼리의 상대전적에선 한국이 요르단에 2승3무로 앞서있다. A대표팀을 기준으로 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51위로 요르단(86위)에 크게 앞서있다.

하지만

하지만 토너먼트 특성상 이변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한국으로선 최대한 이변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숙제다.

신 감독은 “요르단이 호주와 경기하는 것을 봤다. 공격보다 수비가 안정돼 있다”면서 “선제골을 넣지 못하면 힘든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왼쪽의 아흐마드 히샴 모하마드와 전방에 있는 바하 파이살 모하마드, 마흐모우드 알마르디가 공격을 이끌고 있다”며 이들 선수들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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