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화이자와 신약 공동개발 나선 국내 바이오벤처

마크로바이옴 대표기업 지놈앤컴퍼니 파트너십 체결
지놈앤컴퍼니는 임상총괄, 머크,화이자는 약 공급
벤처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신약개발 이례적
  • 등록 2020-01-14 오전 9:00:00

    수정 2020-01-14 오전 9:00:00

[이데일리 류성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및 유전정보)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공동으로 신약개발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대표주자인 지놈앤컴퍼니다. 지놈앤컴퍼니는 7일 다국적 제약회사인 머크 및 화이자와 공동으로 면역항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여러가지 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화이자가 보유한 면역항암제 ‘아벨루맙(avelumab)’과 지놈앤컴퍼니가 개발중인 면역항암제(GEN-001)의 병용 치료를 통한 신약개발에 이들 3사가 공동전선을 펼 예정이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제약사에 신약후보 물질을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이번처럼 신약의 공동개발에 나서기는 이례적이다. 배지수(사진)지놈앤컴퍼니 대표는 “국내 바이오벤처로서 글로벌 제약사와 동등한 자격으로 공동으로 신약개발을 한다는 것은 드문 케이스”라며 “글로벌제약사가 지놈앤컴퍼니의 연구및 임상개발 역량을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지놈앤컴퍼니는 특히 장내 미생물을 소재로 한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국내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이 협약에서 지놈앤컴퍼니는 임상1상의 스폰서로서 모든 과정을 총괄하고 머크·화이자는 병용 임상에 투입되는 약물을 무상 공급하는 역할을 각각 분담하게 된다. 이 임상시험은 올해 상반기 중에 미국에서 개시될 예정이다. 3사는 이번 임상의 계획 및 운영, 결과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서로가 지속 협력키로 했다.

배대표는 “이번 신약 공동개발에 활용되는 GEN-001은 우리 회사의 면역항암제 중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항암 분야 글로벌 리더인 머크·화이자와 임상1상에서 서로 협력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임상 단계에서 증명된 GEN-001과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벨루맙’과의 병용 치료법이 암 환자들에게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병용 임상연구는 머크·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아벨루맙의 추가적인 치료 가능성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놈앤컴퍼니가 개발중인 GEN-001을 선택하면서 이뤄지게 됐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특히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 결과가 성공적으로 도출되지 않을 경우 머크·화이자로서는 이번에 병용 치료제 개발에 쓰이게 될 면역항암제 아벨루맙에 대한 평판이 나빠질수 있어 신약개발 공동 파트너사 선정을 신중하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숙련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머크·화이자와 지놈앤컴퍼니의 협력을 통한 마이크로바이옴과 면역항암제의 병용 시도는 마이크로바이옴가 항암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화이자와 마이크로바이옴 약제 개발의 대표주자인 지놈앤컴퍼니의 글로벌 병용임상 연구를 통해 새로운 암치료제로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이 규명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크·화이자는 지놈앤컴퍼니와의 신약 공동개발 과정에서 자체 임상팀도 지원해 임상디자인을 함께 하는 것은 물론 FDA의 인·허가 과정에도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지놈앤컴퍼니가 개발중인 신약후보물질을 조기에 라이선스 아웃하기보다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을 하게 된 배경에는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측도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신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할수 있는 풍부한 임상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향후 기술수출을 할 경우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몸값’이 크게 오를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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