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9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5.2달러로 2019년 9월 7.7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 비용 등을 뺀 값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정유사 손익 분기점은 통상 4달러 안팎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로 항공유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감하며 마이너스(-)까지 내리는 등 2년 가까이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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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원유 재고는 줄고 있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유재고량은 28억3000만배럴로 균형치로 볼 수 있는 5개년 평균치 28억7000만배럴 아래로 내려갔다. 허리케인 아이다(Ida) 여파로 북미 지역에서 일부 정제설비 가동도 늦춰졌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환경 규제와 미국 허리케인 등으로 공급이 위축되면서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수요가 회복되면서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5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던 정유 4사는 올해 상반기 3조899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오르고 등유·경유를 중심으로 한 정제마진이 회복되는 데 비해 원유 공식판매가가 외려 낮아지고 있어 정유 부문 회복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