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65兆 폴란드 원전 수주전…韓·佛·美 3파전 예상

문승욱 산업부 장관 “내년 1분기까지 사업제안서 내겠다”
한수원, 수은·무보·두산重·대우건설 등과 ‘팀 코리아’ 구축
2033년 1호기 가동 목표…폴란드 70여 기업 참여 ‘승부수’
웨스팅하우스·EDF·한수원, 체코에 이어 치열한 수주 경쟁
  • 등록 2021-11-07 오후 3:06:29

    수정 2021-11-07 오후 3:06:29

[이데일리 문승관 임애신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으로 이뤄진 `팀 코리아`가 약 65조원 규모의 폴란드 원전 구축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폴란드 원전 전경(사진=PAP)


폴란드 정부가 내년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 한국의 한수원 등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EDF는 현재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경쟁도 펼치고 있어 이번 폴란드 원전 사업권 결과에 따라 전 세계 신규 원전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한수원 총력전…내년 1분기 제안서 제출

7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5일(현지시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피오트르 나임스키 폴란드 에너지인프라 특임대사를 만나 폴란드 원전사업 참여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폴란드 원자력 도입 계획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지와 폴란드 원전사업 참여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전달한다”며 “폴란드 원전사업 참여 제안서를 내년 1분기까지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내년 1분기 제출할 제안서에 크게 기술, 사업비, 공정, 재원조달, 사업관리 분야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폴란드 정부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지화, 기술이전, 인력양성 방안 등도 포함한다. 폴란드 정부는 양국 간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과 공급사로부터 49%의 재원조달을 희망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사업자를 선정할 때 재원 조달을 중요한 평가 지표로 반영하고 있다. 한수원은 재원마련을 위해 수출입은행, 무보 등 수출신용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프랑스는 이미 폴란드에 대규모 원전 건설에 필요한 내용을 제안했다”며 “폴란드 정부는 자금 조달 등 예산문제 부분에 가장 민감한데 가격협상 주도권을 쥐고 경쟁을 붙일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팀코리아’ 현지화 승부수…폴란드 원전 기업·협회 공략

한수원은 폴란드 현지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폴란드 전력산업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폴란드 현지 기업 케마르 루로치아기·레막 에네르고몬타즈와 폴란드 신규원전 기기공급 협력에 대한 MOU를, 대우건설과 두산중공업 합동 시공단은 부디멕스·모스토스탈 바르샤바사와 시공분야 참여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MOU를 통해 ‘팀코리아’는 엔지니어링, 기계 생산, 건설·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70개 이상의 폴란드 기업을 원전 건설 파트너로 참여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미국과 프랑스의 경쟁 구도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원전 수주에 나서려면 파이낸싱, 외교적 문제 등 정부 차원의 여러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술적 측면을 강조한 홍보와 함께 지속적인 정부의 폴란드 방문 면담, 현지 기업과 협회 등과 원자력 포럼 등을 통해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폴란드 현지 미디어 데이를 개최해 “한국형 원전은 안전성, 기술성, 경제성 등 모든 측면에서 세계 최고라 확신한다”며 “한수원이 UAE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우수한 건설 역량을 바탕으로 폴란드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 정책에 이바지하고 100년에 걸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2033년 1호기 가동 목표…美·佛도 움직임 빨라져

폴란드 정부가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높은 석탄 발전 의존도 때문이다. 폴란드 전체 발전량 중 석탄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이른다. 전 세계적인 탈 석탄 영향과 EU집행위원회와의 갈등으로 기존 화석연료 발전설비 용량을 늘리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폴란드 정부는 2033년 1~1.6GW의 설비용량을 갖춘 첫 원전을 구축한 후 2043년까지 2~3년마다 추가로 건설해 총 6기, 발전용량 최대 9GW의 원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입찰은 두 단계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단계에서 2~3개의 예비사업자 선정 후 협상 단계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프랑스의 EDF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폴란드 정부 측에 제안서 제출 의향을 전달했다. 폴란드 국영 통신 PAP는 “최근 프랑스 EDF가 폴란드 정부에 2~3개 지역에 4~6기의 원전 건설과 가동 내용을 담은 구속력 없는 제안을 했다”며 “최대 6기의 원전 건설에 2200억 즈워티(약 65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웨스팅하우스도 내년 1분기 벡텔과 공동으로 AP1000원자로를 기반으로 한 원전 건설 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전달했다”며 “올해 초 미국과 폴란드 정부 간 ‘원자력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협력’을 체결함에 따라 수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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