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 흔들린 한국 男배구, 호주에 진땀승...AVC컵 결승행

  • 등록 2014-08-22 오후 5:11:24

    수정 2014-08-22 오후 5:11:24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4연승으로 AVC컵 4강에 진출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쇼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4회 AVC컵 남자배구대회 8강에서 호주를 3-1(26-28 26-24 25-19 25-19)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카자흐스탄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A조를 1위로 통과한 덕분에 3패로 B조 최하위였던 호주와 8강에서 붙었다. 성적에서 보듯 어렵지 않은 상대였다. 문제는 대회 중 처음으로 오전 11시, 이른 시간에 경기를 치렀다는 것.

오전 일찍 경기를 치러 몸이 다소 무거웠던 탓에 1세트는 호주에 끌려 다녔다. 8-8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호주에 속공과 서브 득점을 허용했고, 곽승석의 공격마저 블로킹에 걸리면서 8-11로 뒤졌다. 10-12에서 박철우의 블로킹과 전광인의 시간차 공격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지만, 연이은 실수로 다시 리드를 뺏겼다.

한국은 13-15에서 박철우, 전광인의 연속 득점과 이민규의 연속 서브 득점, 신영석의 속공으로 내리 5점을 따내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막판 23-24 역전을 허용한 뒤 듀스 접전 끝에 박상하의 속공이 블로킹에 막히면서 26-28로 1세트를 놓쳤다.

2세트도 초반에는 주춤했다. 전광인이 두 차례나 공격을 놓치는 등 잦은 실수가 나오면서 1~2점 차로 밀렸다.

하지만 서서히 몸이 풀렸다. 서재덕과 전광인의 공격이 코트에 꽂혔다. 서재덕은 10-10에서 16-14가 될 때까지 혼자 4점을 올렸다. 이어 전광인의 서브 득점으로 17-14, 3점 차로 달아났다. 호주의 높은 블로킹 벽에 막혀 22-23으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전광인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24-24에서 공격과 서브 득점으로 한국에게 2세트를 안겼다.

3세트에서도 서재덕, 전광인의 공격 실수가 나오면서 4-6으로 뒤처진 뒤 계속 호주의 뒤만 쫓았다. 서재덕의 공격과 서브 득점으로 잠시 앞섰지만, 전광인이 연거푸 공격을 놓치면서 다시 12-13으로 뒤졌다. 이후 15-16까지 접전이 계속됐다.

정적을 깬 것은 서재덕이었다. 서재덕이 연속 두 개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가져왔고, 곽승석의 스파이크까지 코트에 꽂히면서 18-16으로 앞섰다. 이어 19-17에서 신영석의 블로킹과 호주의 실수, 전광인의 공격과 블로킹이 겹치면서 승부를 갈랐다. 25-19, 3세트는 그나마 쉽게 챙겼다.

흐름을 탄 한국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공격수들의 몸이 풀리면서 시작과 동시에 줄곧 앞서나갔고, 25-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 문제를 지적했다. 이번 대회 최약체 중 하나인 호주를 상대로 선수들이 전혀 집중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호주를 얕잡아 본 탓에 초반 실수가 많이 나왔다.

박기원 감독은 “오전 경기의 영향은 있겠지만, 정신적으로 경기에 임하는데 큰 잘못을 했다. 선수들이 얕보고 들어간 것 같은데 그게 실수”라며 “이런 경험이 다 공부가 될 것이다. 정신적으로 1%만 밀려도 어느 팀에게도 질 수 있다. 오늘도 운이 좋아서 다시 잡을 수 있었다”고 정신력을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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