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국악인의 판소리·가곡 재해석, 온라인으로 감상한다

서울남산국악당 4월 기획공연 온라인 중계
박자희 '적벽가'·혜원/민희 '남창가곡'
첼로·전자음악 통해 동시대 관객과 만남
  • 등록 2020-04-08 오전 8:41:32

    수정 2020-04-08 오전 8:41:32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남성 국악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적벽가’와 종묘제례악, 남창가곡 등을 여성 소리꾼과 가객의 목소리로 재해석한 무대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펼쳐진다.

서울남산국악당은 4월 기획공연인 소리꾼 박자희의 ‘적벽가’와 가객 박민희와 사운드 아티스트 최혜원의 ‘남창가곡’을 오는 25일과 26일 오후 5시 네이버 공연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박자희의 ‘적벽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남성들의 소리로 여겨진 ‘적벽가’를 여성 소리꾼의 목소리로 동시대적 가치와 매력을 새롭게 써내려가는 공연이다. 호기로운 영웅들의 활약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욕망을 둘러싼 모든 상황을 관장하고 다스리는 초월적인 화자로서 적벽에서 펼쳐지는 대서사를 입체적으로 펼쳐낸다.

‘적벽가’의 핵심적인 장면들이라고 할 수 있는 눈대목을 한 시간 내외로 엮어 압축해 전달한다. 고수 대신 첼로연주자 최정욱이 협연해 북소리를 넘어서는 스펙터클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장의 모습을 그려낸다. 영화 ‘기생충’ OST의 믹싱을 담당했던 사운드디자이너 김병극,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조명디자이너 김영빈, ‘여우락페스티벌’ 무대디자이너 박은혜 등이 참여한다.

박민희, 최혜원의 ‘남창가곡’은 오랜 전통 속에서 남성들에게만 허용했던 종묘제례악의 제사문화와 남창가곡을 여성의 관점에서 해석해 표현하는 공연이다. 한국 고전 성악곡인 가곡·가사·시조의 전통을 유지하되 어떻게 그 본질을 동시대 관객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끔 하는지 측면에 중점을 두고 기획했다.

동시대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타악 기반의 사운드 디자이너이자 작곡가 최혜원이 가세해 전통 가곡과 전자음악 사운드가 만난 ‘앰비언트 가곡’을 선보인다. 가사와 내용 전달 측면에서 대중들이 난해하게 여기던 측면을 보강해 쉬운 가사와 멜로디를 붙여 편곡했다.

두 작품 모두 서울남산국악당 자체제작 기획공연인 2020 남산초이스 프로그램으로 이번 달 공연을 예정하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다중시설 이용 제한과 자제 권고 방침에 따라 무관객 온라인 공연 실황 중계로 진행한다.

서울남산국악당 박자희 ‘적벽가’, 혜원·민희 ‘남창가곡’ 포스터(사진=서울남산국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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