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과 시세조종 혐의 등에 대한 두번째 공판이 오는 6일 열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됐고, 지난 3월 급성 충수염 수술로 3주 이상 입원했다. 지난달 22일 첫 공판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계에서는 이 사안이 국정농단 사건보다 복잡하고 방대해 최종 판결까지는 장기간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될 것이란 얘기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005930)의 주요 투자도 결정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며, 국내 평택캠퍼스에는 P3 라인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다. 오스틴 공장은 투자금액이 20조원으로 예상되고, 역대 최대 규모의 평택 P3 라인은 전체 투자금액이 최대 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수감된 이후 세부 결정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재계에선 오는 19일 부처님 오신 날을 계기로 사면이 단행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청와대에선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추후 여론의 분위기에 따라 청와대가 이를 검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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