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시즌 초반 고공비행...'만년 2위' 꼬리표 떼나?

  • 등록 2016-11-17 오후 4:08:18

    수정 2016-11-17 오후 4:08:18

시즌 초반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남자 프로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대한항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만년 2,3위’ 이미지가 강했던 대한항공의 독주가 매섭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고공비행 중이다. 올해는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인천계약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 7승1패로 가장 먼저 승점 20점 고지에 오르며 순위표 맨 위에 자리 잡았다.

대한항공의 경기를 보면 딱히 부족함을 찾아볼 수 없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인 한선수를 중심으로 역시 국가대표 공격수인 김학민과 곽승석이 좌우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곽승석은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도 팀에 없어선 안 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전급 멤버인 정지석이나 신영수가 벤치를 지킬 정도로 선수층도 두텁다.

센터진도 제 몫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국가대표급 센터는 보유하지 않지만 진상헌, 김형우, 최석기 등 자원이 풍부하다. 최근 현대캐피탈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진성태까지 가세했다. 주전급 센터만 4명이다. 상대 공격수에 따라 맞춤형 센터진을 구축할 수 있다.

센터진의 위력은 블로킹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대한항공은 팀 블로킹 부문에서 세트당 평균 2.700개를 기록하고 있다. 2위 한국전력(세트당 평균 2.667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16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도 블로킹에서 14-10으로 월등히 앞섰다.

외국인선수 역시 제대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시행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밋차 가스파리니는 공격성공률 부문에서 53.13%로 5위에 올라있다. 외국인선수 가운데는 삼성화재 타이스 덜 호스트(56.87%)에 이어 2위다.

특히 가스파리니의 위력은 서브에서 가장 돋보인다. 올 시즌 8경기에서 17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파다르(1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가스파리니의 서브가 터질 때마다 상대 수비를 흔들어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가스파리니를 전폭 신뢰하고 있다. “가스파리니에게는 바랄 게 없다. 100% 신뢰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한항공이 늘 최상급 전력을 갖추고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야만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범실이었다. 중요한 고비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스스로 경기를 그르치곤 했다.

지난 2015~2016시즌 대한항공은 범실 1위(909개)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범실이 가장 적었던 삼성화재(708개)보다 200개 이상 더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8경기를 치른 현재 범실 176개로 가장 적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환골탈태했다. 공격이 잘되고, 실수는 적으니 잘 날 수밖에 없다.

토종 에이스인 김학민은 “전에는 경기가 안 풀리면 ‘이판사판’식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것을 많이 줄인다”며 “작년에는 무기력한 서브 범실이 많았다. 올해는 요즘은 서브를 신중하게 때린다. 생각하고 때리니까 범실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프로 출범 후 정규리그 1위는 한 차례 했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그 한을 풀기 위해 ‘백전노장’ 박기원 감독을 영입했다. 박기원 감독은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국내에 돌아온 뒤에는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항상 선진배구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박기원 감독은 불안해하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다양한 전술과 용병술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특히 선수들에게 출퇴근의 자유를 주면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박기원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자기 관리를 다들 철저히 한다”며 “지금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1위니까 즐겁고 신나게 연습할 수 있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팀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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