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가능성도 대두… 미얀마 진출 유통기업, 주재원 안전 예의주시

지난달 31일 신한은행 현지 직원 피격 당해
미얀마 진출 유통사 “지속적 연락… 철수는 아직”
사망자만 500여명… 현지 교민들, 앞다퉈 한국행
  • 등록 2021-04-02 오전 9:49:32

    수정 2021-04-02 오전 10:31:5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군부와 시위대 간 유혈 사태가 확산하고 있는 미얀마에서 신한은행 현지 직원이 피격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미얀마에 있는 금융회사 주재원들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국내 유통기업들도 주재원 철수 등을 고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양곤 시내에서 미얀마 군부 반대 시위대가 군부 진압대와 충돌하고 있다.(사진=AFP)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CJ제일제당은 미얀마 양곤에서 식용유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얀마는 2016년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틸라와 경제특구에 가정용 식용유 제품을 연간 약 2만t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했다.

CJ제일제당 측은 당장은 현지 공장 운영과 원료 수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 악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주재원들과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모두 안전한 상태지만 국내 금융사들이 철수를 검토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 언제든 주재원을 송환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해 뒀다 설명이다.

여러 그룹 계열사가 미얀마 현지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도 당장 주재원 철수를 고려하고 있진 않다고 했다. 다만 현지 상황의 엄중함은 알고 있으며, 현지 주재원과 꾸준히 소통하며 안전을 확인 중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제과는 3명의 주재원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2018년 현지 1위 제과업체인 ‘메이슨’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미얀마 제과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호텔 또한 주재원과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안전망을 가동하고 있단 설명이다. 롯데호텔 양곤은 군부와 시위대가 충돌한 시내와 거리가 있어 안전상 문제도 적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현지에서 양곤을 중심으로 3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리아 또한 현지 마스터 프랜차이즈 업체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중이다. 롯데리아를 운영 중인 롯데GRS 관계자는 “현지 마스터 프랜차이즈의 판단 하에 출퇴근이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10여 곳이 자체 휴점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쯤 양곤지점에서 일하는 현지 여성 직원이 안전한 출퇴근을 위해 은행측에서 마련한 셔틀차량을 타고 귀가하던 중 머리에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신한은행은 현지직원 및 주재원들의 안전을 위해 양곤지점을 임시폐쇄 조치하고,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즉각 전환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군부 정권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자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무력 진압에 나섰다. 현재 강경 진압에 따른 사망자만 5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력 충돌을 넘어 내전으로 확전할 양상이 보이자 미얀마에서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도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11일과 13일 인천행 미얀마 국제항공(MAI)의 임시 항공편이 100%되는 등 ‘엑소더스’(대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외교부도 중요한 업무가 아닌 상황이라면 미얀마에서 체류하지 않고 귀국할 것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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