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 주지사, 바이든에 "'SK 배터리 수입금지' 번복해 달라" 요청

브라이언 켐프 미 조지아주 주지사(사진= A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조지아주(州)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치를 번복해달라고 요청했다. ITC의 최종 판결 이후 세 번째 요청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없으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26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의 장기 전망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켐프 주지사는 “대통령은 조지아주 투자를 성사시키거나 무산시킬 또 다른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최소 2600명 조지아인의 일자리가 ITC 판결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행사해 옳은 일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미국 ITC는 2월 10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대한 최종 결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SK측에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다만 SK측이 폭스바겐 등과 사전에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을 감안해 4년 이후에 공장을 폐쇄하도록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그 기한은 현지시간으로 11일이다.

켐프 주지사는 ITC 결정 직후에도 반대 성명을 낸 데 이어 지난달에도 바이든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수입금지 조처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