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망화장품, 원브랜드숍 사업 1년만에 접는다

'오늘' 가맹사업 하반기까지 철수
신촌 명동 1호점은 이미 폐업
일부 매장 멀티숍 뷰티크레딧 전환
진입장벽 커..후발업체 고전 지속
  • 등록 2014-06-19 오전 10:06:50

    수정 2014-06-19 오후 2:03:4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원조’ 1세대 화장품사(社)인 소망화장품이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원브랜드숍 사업을 접는다. 지난해 3월 ‘오늘’(onl)을 앞세워 야심차게 화장품 로드숍 시장에 뛰어든 지 1년 3개월여 만에 결국 철수 수순을 밟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소망화장품은 올 하반기까지 ‘오늘’ 가맹 매장을 순차적으로 정리한다. 오늘의 첫 매장이었던 신촌점은 이미 4월 매장 문을 닫았다. 명동 1호점 역시 이미 폐점하고, 현재 한국화장품(123690)의 더샘 매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사 작업이 한창이다. 목 좋은 일부 매장은 자사 멀티숍인 ‘뷰티크레딧’으로 전환한다.

자료=금융감독원
소망화장품은 그간 ‘다나한’ ‘에코퓨어’ ‘꽃을든남자’ 등 자체 브랜드를 모아 놓고 파는 멀티브랜드숍인 ‘뷰티크레딧’을 운영해 오다 작년 처음 원브랜드숍 시장에 진출했다. 배우 최강희와 가수 싸이를 오늘 전속모델로 발탁해 초반에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초기 의욕적인 사업전개로 한 때 60개가 넘었던 매장수(마트 포함)는 현재 30개 정도로 줄었다. 그러는 사이 소망화장품의 경영악화도 지속됐다. 소망화장품의 지난해 매출은 788억원으로 ‘오늘’ 론칭 전인 전년대비 37%나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KT&G(033780)로 인수된 이후 가장 큰 매출감소이자 회사 설립 이후 가장 안 좋은 경영실적이다. 이에 따라 소망화장품은 최근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는 등 반전 카드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원브랜드숍(가맹) 사업 철수도 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단 ‘오늘’ 브랜드는 유지하되 제품은 뷰티크레딧에 입점시켜 경쟁력과 효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로드숍을 정리하고, 멀티숍 ‘뷰티크레딧’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거치는 것은 맞지만 최종 판단은 하반기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소망화장품이 야심차게 선보인 원브랜드숍 ‘오늘’ 명동 1호 매장이 이미 문을 닫은 가운데 화장품 더샘 매장 오픈 공사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늘의 부진을 이미 예견했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1년 6월 자금력을 갖춘 KT&G로 인수합병된 이후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이미 로드숍 시장은 포화상태인 데다 후발주자의 한계까지 더해지면서 브랜드숍 전환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후발업체들의 고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숍 전성시대를 연 에이블씨엔씨(078520)(미샤)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업황 전반이 어려워져 후발주자들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다. 심지어 한 회사에서 원브랜드숍과 멀티숍을 바로 인근에 개장할 정도로 시장 포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원브랜드숍 뿐아니라 ‘올리브영’ ‘왓슨스’ 등 ‘한국형 드러그스토어’가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은 아리따움·뷰티크레딧 등 멀티 브랜드숍과 원브랜드숍을 모두 합해 2조8000억원대 규모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원브랜드숍의 경우 미샤가 부진하면서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대기업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오늘’ 명동 1호 매장 오픈 전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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