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대면강의’ 확대 고심…학생들 의견은 '분분'

서울 일부 대학, 2학기 대면 강의 확대 움직임
‘비대면’ 익숙한 학생들…“백신 접종 전 안 돼”
실습·실험 필요한 학생들 “대면 수업이 효율적”
  • 등록 2021-06-15 오전 9:39:03

    수정 2021-06-15 오전 9:39:03

[이데일리 박순엽 이상원 기자] 서울 주요 대학들이 2학기 대면 강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이를 바라보는 대학생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거나 비대면 강의를 더 선호한다는 학생들도 있지만, 실험이나 실습이 필요한 학생들 사이에선 대면 강의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각 대학들이 1학기 수업을 비대면 수업과 제한적 대면 수업 병행으로 개강한 지난 3월 오후 서울 한 대학교의 모습. (사진=이영훈 기자)
‘대면 수업 확대’ 움직임에…학생들은 ‘우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들은 2학기 학사 운영 방식을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수 대학은 오는 2학기에 대면 강의를 확대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학들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와 실험·실습 여부 등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일부 대학이 대면 강의를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가올 2학기엔 1학기보다 대면 강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서울대는 최근 강의 요일과 시간대를 분산하고, 신속 코로나19 분자 진단검사소를 확대하는 등의 2학기 대면 수업 재개 방향을 밝혔고, 한양대도 대면 수업 기준을 완화한 학부 수업 운영 방안을 공지했다.

그러나 일부 대학생들은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면 수업을 재개하는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지난 10일 학교 측과 2학기 강의 방식을 논의한 뒤 “백신 접종 전 대책 없는 전면적 대면수업을 강력히 반대했다”며 “대학 전체 구성원의 안전 문제,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혼란, 수강신청 대란 등을 이유로 들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이 편리성 등을 이유로 비대면 강의를 선호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세대 총학생회가 지난달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2897명 중 전면 대면 강의를 원하는 학생은 891명(30.8%)에 그쳤다. 반면, 전면 비대면 강의(1205명·41.6%), 비대면 강의 원칙·소규모 강의에 대면 허용(776명·26.8%) 등 원칙적인 비대면 강의를 원하는 학생은 전체 70%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각 대학들이 1학기 수업을 비대면 수업과 제한적 대면 수업 병행으로 개강한 지난 3월 오후 서울 한 대학교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실습 학과선 “대면 수업 필요”…교육부·대학 논의

그러나 실습·실험 등이 필요한 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론 1년 넘게 이어져 온 비대면 강의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들은 그동안의 비대면 강의에선 효율이 떨어져 교육의 질이 저하됐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비대면 강의는 프로그램상 문제 때문에 소리가 엉키면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며 대면 수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의 한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김모(27)씨도 “미술 작품은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 어떻게 손을 대야 하는지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줌(화상회의 플랫폼)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선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2학기에 대면 강의가 늘어난다고 하면 교수들로부터 기술을 배우는 점에서 비대면 강의보다 훨씬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학과보다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각종 실험·실습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도 불만이 나왔다. 공대생 윤모(25)씨는 “등록금에 실습 시설 사용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대면 강의로 이를 이용하지 못해 답답하다”면서 “실험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고, 실제로 해볼 수도 없어 수업의 질적인 부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학생들은 대면 강의에서 느끼는 실습·실험 과정을 비대면 강의가 충족시켜주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범대생 김모(22)씨는 “강의를 함께 듣는 학생들을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선생님이 돼 수업을 진행하는 실습 과정이 있는데, 이런 과정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며 “오프라인 수업 현장을 느끼지 못한 게 불만”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대면 강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학생들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서 다가오는 2학기엔 대면 활동을 좀 더 확대하고 대학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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