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윤석열 검찰의 범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과 맞물린 당내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에 ‘경고 한 장씩’을 줬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충돌 양상에 대해 “내가 유도 심판 놀이를 한다면 둘 다 경고 한 장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왜 둘 다 인가? 의혹 제기는 한 쪽이 했는데”라고 묻자 “그냥 공평한 척 하려고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양쪽 캠프가 스스로 2강의 왕관을 쓰려면, 2강 체제라는 말을 들으려면 정책 경쟁을 해야지, ‘아니면 말고’ 이런 건 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윤 전 총장 측에서 고발 사주 의혹 관련 홍 의원의 이름을 직접 말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을 두고 “이건 좀 웃기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소위 ‘주어 없음’, ‘목적어 없음’ 이런 거 하자는 건데, 이런 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
앞서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의혹에 대한 보도 전 박지원 국가정보원(국정원)장을 만난 자리에 홍준표 캠프 측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 의원은 소문의 진원지를 윤석열 캠프 측 인사로 지목하며 “모든 것을 용서할 테니 ‘세 사람’을 캠프에서 쫓아내라”고 신경전을 벌였다.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윤석열 국민캠프는 박 원장과 조 씨 만남 관련 특정 캠프와 소속 인사를 거명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홍 후보 측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국민캠프를 향해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홍 후보 측에 유감을 표한다”며 “박지원 국정원장까지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정권의 정치공작과 관련해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과 당원은 당이 단합된 힘으로 강력히 대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홍 후보 측의 공세는 당에 해가 될 뿐인 만큼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