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韓여행 취소…수천명 단체관광 나르던 항공사 발동동

  • 등록 2017-03-05 오후 2:14:00

    수정 2017-03-06 오전 8:41:49

중국 아오란그룹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 인천 중구 월미문화에거리에서 열린 ‘치맥파티’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리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수천명 규모의 중국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렸던 항공사들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5일 여행·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대형 여행사 씨트립(C-Trip)을 통해 한국관광 상품을 구매한 중국인 관광객 약 100명이 한국관광 금지령이 알려진 지난 2일 이후 한국 여행 일정을 취소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이달 15일 이후 한국관광 상품을 더는 팔지 말라고 중국 현지 여행사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체관광객 중심으로 한국 여행 취소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제조·판매사 코우천그룹은 다음달 17~21일 인천에서 기업회의를 열고 임직원 4000명에게 포상관광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방한계획을 취소했다. 중국 의료기기업체 유더그룹 임직원 1만2000명도 당초 3월 인천에서 기업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4월로 한 차례 연기했지만 4월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중국인의 대규모 여행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면 항공사들의 실적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관광객들의 여행취소는 여행사에 즉각 통보되고 일정 기간 경과 후 항공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규모 항공편 취소 사태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해 3~4월 수천명 규모의 중국 단체관광을 수송하던 항공사들은 올해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월미도에서 ‘치맥파티’로 유명세를 탔던 중국 아오란그룹의 2000명의 직원들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했다. 아오란그룹은 올해 다시 인천을 방문하겠다고 인천시와 협약까지 체결했지만 아직 재방문 일정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작년 4분기 기준 19%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중국인의 단체 관광객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드 배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중국 28개 도시에 취항하며 38개 중국 노선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의 중국노선 총 운항편수 2만3476편(부정기 포함), 총 여객수 394만명에 달한다. 매출로 따지면 중국 노선 비중은 작년 4분기 기준 13%를 차지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상황은 비슷하다. LCC들은 단거리 노선으로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부정기편을 상시로 운영해왔다. 부정기편 운항이 막히면 적지 않은 손해를 보게 된다. 앞서 중국 민항국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등 3개 항공사가 유커 수송을 위해 작년 말 신청한 전세기(부정기편) 운항을 뚜렷한 이유 없이 무더기로 불허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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