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JP모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워싱턴뮤추얼 은행부문의 모든 예금 및 자산과 부채를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JP모간은 그러나 워싱턴뮤추얼 은행부문의 선순위무담보채권과 후순위채권, 우선주 등은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또 모회사인 워싱턴뮤추얼의 다른 계열사도 인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워싱턴뮤추얼의 자산은 FDIC가 압류하고 있는 상태다. JP모간은 워싱턴뮤추얼 은행부문을 인수하는 대가로 FDIC에 19억달러를 지불키로 했다. JP모간이 인수하지 않는 나머지 자산은 FDIC가 관리하게 된다.
이번 인수로 JP모간은 23개주, 5400개 은행 지점을 갖추게 된다. 지점 수 기준으로 미국내 2위 은행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특히 조지아, 아이다호, 네바다주에 새롭게 진출하는 효과를 거뒀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워싱턴뮤추얼 은행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조달 기반을 마렸했다"고 강조했다.
JP모간은 올 초부터 워싱턴뮤추얼 자산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 왔다. 지난 3월에는 워싱턴뮤추얼에 주당 4달러의 인수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한 바 있다.
그러나 올 들어 워싱턴뮤추얼 주가는 88% 하락했고, 25일 증시에서는 1.69달러에 마감했다.
이와 관련, 스콧 애덤스 AFSCME 애널리스트는 "JP모간이 당초 제시했던 가격에 비해 이번 인수는 훔쳐가는 것에 가까운 싼 가격"이라며 "워싱턴뮤추얼의 입장에서는 매우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뮤추얼은 최근 JP모간 외에도 씨티그룹, 웰스파고, 블랙스톤, 칼라일 등과 매각 협상을 벌여 왔다. 그러나 매수에 나서는 곳이 없자 결국 파산, FDIC에 자산을 압류당했다. 워싱턴뮤추얼의 파산은 미국 은행 파산 역사상 최대규모라고 저축기관감독청(OTS)은 밝혔다.
위기에 빠진 금융사가 정부 개입을 통해 JP모간에 넘어간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4월에는 파산 위기에 몰린 베어스턴스가 JP모간에 헐값 인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