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브랜드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 선발 등판, 7.1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9패)째.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린 8회말, 잠시 흔들리며 실점이 늘어났지만 이전까지는 안정감 그 자체인 공을 던졌다.
현란하고 다양한 구종의 변화가 제대로 먹힌 경기였다. 직구 구속은 140km를 겨우 도달하는 수준이었지만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을 고루 섞으며 타자 앞에서 변화를 줬다. 느린 스피드를 보완하고 범타를 유도하기에 안성 맞춤이었다.
여기에 장기인 슬라이더 외에 체인지업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우타자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우타자의 바깥쪽을 직구나 투심 패스트볼로 공략한 뒤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는 패턴이 효과적으로 통했다.
타선의 지원도 이브랜드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줬다.
한화는 이후에도 추가점을 꾸준하게 더하며 여유있는 흐름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브랜드가 타선의 대량 득점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신의 공을 완벽하게 던져줬다는 점에서는 분명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넥센전의 안 좋은 흐름을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 호투였다.
|
넥센전의 기록은 이브랜드의 단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잘 던지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이 이브랜드가 한국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넥센전은 그런 이브랜드의 모자란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의 호투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7.1이닝을 단 83개의 공으로 막았을 만큼 효율적인 투구가 빛났다. 최근 한화 수비가 나름 안정감을 갖춰가고 있는 만큼 그의 완급 조절을 통한 맞춰잡기 위주의 투구가 앞으로도 힘을 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했다.
한화는 이브랜드의 호투에 힘입어 10-3으로 승리를 거두며 4연패를 끊고 시즌 23승(54패1무)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