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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천재’로 거듭난 김효주(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12승(아마추어 1승 포함)을 달성했다.
김효주는 1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단독 2위 고진영(25)을 8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가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14년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약 6년 만이다.
총상금 12억원에 우승 상금 2억4000만원이 걸린 KB금융 챔피언십은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답게 까다로운 코스에서 열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6128m(6702야드)의 긴 코스에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질기고 깊은 러프가 나타나도록 난도를 높였다. 그린은 평균 스피드를 3.6m로 만들어 선수들이 타수를 쉽게 줄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김효주가 8타 차 완벽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이유는 ‘피나는 노력’이다. 타고난 감각을 앞세워 아마추어 시절부터 ‘골프 천재’로 불렸던 김효주는 한 단계 더 높은 골프를 하기 위해 지난 겨울 많은 변화를 줬다. 비시즌에 1주일에 6번, 매일 2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하고 식단 조절까지 병행해 몸을 만들었다.
샷과 퍼트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매일 수백 개의 공을 치며 시즌을 준비했다. 노력은 결과로 나타났다. 올 시즌 다승을 하고 3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톱5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효주는 우승 인터뷰에서 “마지막 날 3타를 잃어 아쉽지만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며 “이번 메이저 우승으로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패한 기억을 날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고 꾸준히 성적을 내는 데 비시즌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가서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된다. 몸 관리를 잘해 미국에서도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우승 상금 2억4000만원을 추가해 박현경(20)을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평균 타수 1위를 유지하고 대상 부분에서 4위로 도약하며 2014년 이후 6년 만에 다관왕을 차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위는 1언더파 287타를 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자리했다. 박주영(30)과 이정민(29), 이정은(24)이 이븐파 288타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허미정(31)은 1오버파 289타 단독 6위에 올랐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임희정(20)은 최혜진(21) 등과 2오버파 290타 공동 7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