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 속 역대급 임원 승진 인사..214명 승진(상보)

부사장 31명·전무 55명·상무 111명 등 총 214명 승진
실적 개선 감안·승진 인사 폭 확대..성과주의 원칙 반영
  • 등록 2020-12-04 오전 9:18:19

    수정 2020-12-04 오전 9:18:19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코로나19 등 위기 속에서도 역대급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큰 폭의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4일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31명, 전무 55명, 상무 111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214명의 승진을 발표했다. 올해 승진자는 2017년 말 단행한 2018년 정기 임원 인사(221명) 이후 최대 규모다. 2019년과 2020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승진자가 각각 158명, 162명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수요에 대한 적기 대응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감안해 승진 인사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경영성과와 탁월한 리더십을 겸비한 핵심인재 31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패널 가격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별 부품 공급 운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기여한 고승환 VD사업부 구매팀장과 가전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비스포크 등 고객 맞춤형 혁신 제품 라인업 강화와 판매 확대를 통해 가전 연간 매출 상승을 견인한 이강협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학상 무선사업부 NC개발팀장과 최승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 이석준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등도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다. 발탁 승진은 2018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13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5명까지 크게 늘었다.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과 이준희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부사장), 정호진 한국총괄 CE영업팀장(전무), 이진엽 메모리사업부 Flash설계팀장(전무) 등이 발탁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 삼성전자는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D&I)’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과 여성 임원 승진은 올해 10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늘었다. 스틴지아노(Joseph Stinziano) 미국 SEA법인 CE 비즈니스장(부사장)을 비롯해 메노(Menno van den Berg) 네덜란드 SEBN법인장(전무), 한상숙 VD사업부 서비스 비즈니스팀 부팀장(전무), 유미영 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그룹장(전무), 김수진 경영지원실 글로벌협력팀(전무) 등이 승진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S/W) 분야 우수인력 승진을 확대해 S/W를 중심으로 한 미래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S/W 분야 승진자는 지난해 1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21명까지 크게 늘었다. 또 삼성전자는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을 선임해 최고 기술회사 위상을 강화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으며, 다음주 중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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