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현대HCN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 가격과 성사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HCN이 언제, 얼마에 매각되느냐가 매물로 나온 3위 딜라이브, 4위 CMB 매각 일정과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대HCN의 물적분할을 통한 매각 진행에 논란도 있지만 정부 심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인수 가격이 4000억~6000억원에서 얼마로 결정될지, 이번 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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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방송사업으로 번 돈을 외부로 유출한다는 논란을 제기하나 정부 방침이 글로벌 미디어 회사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유료방송 M&A를 장려하고 신속히 마무리하자는 것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HCN 관계자 역시 “사내유보금 자체는 적지만 자산과 설비 등 자산 70% 이상이 신설법인에 승계된다”며 “신설법인에 모든 사내유보금이 승계되면 매각대금 증가로 M&A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정부 심사로 사내유보금 승계액이 바뀌면 거래구조 변경에 해당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수 가격을 두고선 치열한 눈치 보기가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5000억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나, 예비입찰에 참가한 회사들은 4000억~5000억원 초반을 언급한다.
현대HCN은 매물로 나온 3개 회사(현대HCN·딜라이브·CMB) 중 가입자 수는 제일 적지만, 높은 영업이익률(2018년 기준·16.93%)과 낮은 부채비율(2018년 기준·8.90%)이 강점이다. 양방향 디지털 요금, 결합상품 요금도 3사 중 가장 높다. 다만, 케이블TV 가입자의 시장 내 매력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현대HCN의 현재 인력은 430여 명으로 20여 명만 현대퓨처넷에 남고 나머지는 현대HCN으로 가서 고용 승계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하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위성방송기업에서 케이블TV 사업부문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SK텔레콤이 인수하면 티브로드 & SK브로드밴드 합병법인과 현대HCN 합병을 통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