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에 흡수합병, 60년 전통의 제일모직은 어떤 회사?

  • 등록 2014-03-31 오전 10:16:19

    수정 2014-04-01 오후 1:25:2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역사와 전통의 기업 제일모직이 삼성SDI에 흡수합병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일모직이라는 기업의 역사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 양사는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합병해 자산총액 15조의 대형 계열사로 재탄생한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두 회사 주식을 이날 오전 9시30분까지 정지한다고 밝혔다.

합병 형태는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하고 제일모직이 소멸하는 구조다. 합병 비율은 삼성SDI 주식 1주당 제일모직 0.4425482주다.

제일모직을 흡수한 삼성SDI는 자산 규모 15조원, 시가총액 10조원, 한해 매출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 된다. 양사는 오는 5월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SDI에 흡수합병 되는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계열의 의류제품 및 석유화학수지품 제조업체다. 1954년 9월 제일모직공업(주)으로 설립한 뒤 1975년 5월 상장기업으로 거듭났고 1976년 2월 ‘제일모직’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1980년대에는 패션사업에 주력했고 1990년대에 케미칼 사업, 2000년대에는 전자재료 사업에 차례로 진출했다.

제일모직의 모태는 1954년 9월 세워진 제일모직공업이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은 제일제당 설립 후 2년 만에 모직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 섬유산업은 싹도 트지 않았던 시절로 양복 한 벌 값이 월급쟁이 봉급의 석 달 치를 넘었다. 이 회장은 수입의존도 80%인 모직을 국산화하기 위해 1955년 소모공장을 시작으로 방모, 염색, 가공 등의 공장을 잇달아 준공하고 본격 생산에 나섰다.

제일모직은 1965년 9월 국내 최초로 울마크 사용권을 획득했다. 1976년 2월 ‘제일모직’이라는 상호로 변경했고 1985년 11월 신사복 ‘갤럭시’를 수출했다.

지속적으로 성장해간 제일모직은 1996년 중국 상하이에 ‘빈폴’ 매장을 열었고 1999년 ‘제일모직, 삼성물산 에스에스, 하이크리에이션’을 통합했다.

2004년 6월에는 OPC사업을 삼성전자에 양도했고 2007년 3월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하며 LCD 패널의 핵심소재인 편광필름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미래 신수종사업의 본격적인 확대 및 차세대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

케미칼 부문에서는 고기능 합성수지인 모니터용 난연 ABS와 냉장고용 압출 ABS 수지가 세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2012년 기준 종업원수 5000명 규모로 알려진 제일모직은 삼성에버랜드에 패션 부문을 매각한 데 이어 나머지 소재 부문도 삼성SDI에 흡수합병 되면서 약 60년의 전통을 자랑하던 기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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