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한은도 빗나간 물가 오름세, 내년 하반기 돼야 안정

10월 3% 찍고 11월·12월에도 2%대 후반 전망
내년 상반기까지 2%대 물가 상승 흐름 지속
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이 문제…농산물은 하방요인
한은, 11월과 내년 1월 금리 연속 인상에 힘 실리나
  • 등록 2021-10-24 오후 3:27:24

    수정 2021-10-24 오후 3:27:2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대로 올라선 국제유가, 공급망 병목 현상 장기화 등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만에 3%를 찍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올해 물가상승률은 9년 만에 한국은행 목표치인 2%를 넘고 내년에도 2%에 육박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누적으로 2.0%를 기록, 이미 물가 목표치 2%를 달성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넘은 것은 2012년 2.2%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물가 상승흐름은 4분기로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특히 10월엔 2012년 2월(3.0%) 이후 9년 8개월 만에 3% 물가 상승률을 보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작년 10월 통신비 지원 등에 물가 상승률이 낮았던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3% 상승률을 찍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출처: 한국은행, 통계청)


작년 10월엔 물가 상승률이 0.1%로 낮은 편이었다. 월별 물가 상승률로 따지면 10월 고점을 찍은 후 11월, 12월에도 2% 후반대 상승률이 예상된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70% 넘게 급등,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코로나19, 전력난에 따른 항만 물류적체, 공장 가동 중단 등에 공급망 병목 현상이 쉽게 해결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2%대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화물 적체가 갑자기 풀릴 것 같지도 않고 생산망을 복원하고 노동자들이 일터로 복귀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내년 상반기까진 2%대 물가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흐름은 당초 정부와 한은이 그렸던 물가 상승 궤도를 벗어난 것이다. 한은은 8월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각각 2.1%, 1.5%로 전망했는데 최근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11월엔 이를 각각 2% 중반, 2% 이내로 상향 조정할 뜻을 보였다.

물가 상승을 이끄는 것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그나마 2분기까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였던 농축산물은 수확기가 도래하면서 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9월 전년동월비 7.5% 올라 2011년 5월(7.5%) 이후 10년 4개월 래 최고였다. 유가 급등에 공산품이 13.2%나 올라 약 13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영향이었으나 농산물은 15.1% 급락, 34년 8개월 만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물가를 끌어내리는 쪽으로 작용했다.

반면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물가는 6개월째 2%대 넘는 등 4분기에도 상승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년 후 물가 심리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 2.4%로 연초 이후 0.6%포인트나 상승했다. 물가 상승세는 내년 하반기나 돼서야 풀릴 전망이다. 올 하반기 물가가 높은 탓에 내년 하반기엔 기저효과 영향을 받을 것이고 공급망 병목 현상도 누그러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흐름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11월에 인상하고 추가로 내년 1월에도 연속 인상할 가능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물가가 목표치 2%를 넘은 상황에서 경기가 한은 예상대로 간다면 물가 상승으로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높아지게 된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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