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판짜기]인사 마친 롯데, 디지털 전환 가속

신동빈 '디지털 롯데' 강조에도 핵심 계열사 '먹구름'
경영전략실 개편해 '경영혁신실'로…계열사 시너지 창출
유통부문·非유통부문 막론하고 DT 실험 나서
  • 등록 2020-08-17 오후 2:00:20

    수정 2020-08-17 오후 2:00:2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네이버, 쿠팡 등 신흥 유통강자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3일 깜짝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초 ‘롯데온(ON)’으로 ‘디지털 롯데’로의 전환에 나섰지만 주요 계열사 실적 악화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는 이번 인사를 통해 컨트롤타워인 지주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한 새판짜기에 나설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롯데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5% 줄어든 1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매출은 2016년 23조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17조6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올해도 하락세를 걷고 있다.

롯데쇼핑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도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90.5%에 달한다.

신동빈 회장은 연초부터 롯데의 실적 악화를 우려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도 투자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기존의 사업 방식과 경영 습관, 일하는 태도 등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롯데 유통 계열사를 한데 모은 롯데온을 대대적으로 준비했다.

2년간의 준비를 끝에 지난 4월 롯데온을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서비스 오픈 초기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도 느리고, 상품 데이터도 미흡해 소비자 사이에선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조영제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문 대표가 꿈꾼 ‘유통판 넷플릭스’는 없었다.

이에 신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디지털 롯데를 비롯한 새로운 미래 전략 구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와 함께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됐다. 경영혁신실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는 롯데지주 내에서도 핵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초대 경영혁신실장은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이사(전무)가 임명됐다. 이훈기 실장은 전략·기획 분야 전문가로 2019년부터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맡아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했다.

경영혁신실의 주도 아래 각 계열사들은 관련 인재 확보를 비롯해 하반기 디지털 전환 관련 과제 수행에 몰두할 전망이다.

롯데는 DT·IT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면세점 빅데이터 직무 수시전형 모집을 시작으로 상시 채용에 나섰다. 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대회를 열어 우수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다.

롯데 계열사들도 업계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 실험 중이다. 유통부문에선 롯데홈쇼핑은 인공지능(AI) 기반 기상 예측 시스템 도입하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한국IBM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세븐일레븐도 일반 상권에서도 보안 걱정없이 안전하게 무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시그니처 3.0’ 모델을 적용한 ‘시그니처 DDR(Dual Data Revolution)점을 지난달 개장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3.0 프로젝트는 서비스 기획단계부터 롯데정보통신, 그리고 롯데알미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IT역량과 신기술이 총 집약된 결과물이다.

비유통 계열사 중 롯데정보통신은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AI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DT(Digital Transformation)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로 구축해 롯데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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