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에서 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이 올 시즌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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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가 올 시즌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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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리그 미디어데이의 백미는 감독과 선수들의 유쾌한 신경전이다. 올시즌은 특이하게도 감독과 선수가 맞섰다. 주인공은 양상문 LG 감독과 5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롯대 이대호다.
포문은 양 감독이 먼저 열었다. 양 감독은 27일 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서 야구팬으로부터 ‘이대호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양 감독은 “이대호의 약점을 다 꿰뚫고 있다. 선발투수에게 약점을 다 얘기해주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답ㄹ했다. 이어 “이대호가 잠실 LG전에서 성적 좋다. 하지만 그동안 외국물을 많이 먹었으니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다른 팀하고 할때 열심히 쳐라”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대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입담하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대호다. 그는 “감독님이 언제적 약점을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다. 감독님을 모신지 10년이 지났다. 저도 많이 변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감독님 요구하는 약점에 LG 투수들이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기는 붙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재치있게 LG 투수들을 디스했다.
양 감독과 이대호는 각별한 사제지간이다. 과거 롯데에서 2004년과 2005년 감독 생활을 하면서 당시 유망주였던 이대호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양 감독의 든든힌 후원 속에 이대호는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20홈런 이상 때리면서 최고의 타자로 발돋움했다.
이같은 디스전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둘 간의 사이가 각별하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에서 활약할 때에도 한국에 들어오면 늘 양 감독에게 찾아가 인사를 전했다.
양 감독과 이대호의 새로운 경쟁 구도도 올시즌 프로야구의 재밌는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