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대변한 中 “美 억압 대응 합리적 선택”

푸틴 러시아 대통령, 19일 방북…김정은 만나
中 관영 매체 “북·러 새로운 차원 협력 이끌 것”
직접 지지 의사 드러내진 않아 “양국간 왕래일 뿐”
  • 등록 2024-06-19 오전 10:26:47

    수정 2024-06-19 오전 10:26:4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중국은 북·러 관계가 밀착되는 것은 거세지는 서방의 압력에 대응하는 선택일 뿐이라며 정당성을 부여했다. 다만 북·러에 대한 직접적인 지지 입장은 밝히지 않아 거리를 두는 분위기를 유지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19일 중국 분석가들을 인용해 “모스크바(러시아)와 평양(북한)이 더 가까워지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미국과 동맹국이 두 나라를 고립시키고 억압하려는 오랜 전략은 협력을 자동으로 이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링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쯤 북한 수도 평양에 도착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 후 북한으로 초대하면서 국빈 방문을 하게 됐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찾은 것은 2000년 이후 24년만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왕쥔셩 동아시아 연구원은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확장되고 미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군사 동맹이 평양을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와 북한간 협력이 더욱 강화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방문이 러시아와 북한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중국사범대학 러시아연구센터의 추이헝 연구원은 “러시아와 북한간의 상당한 협력은 미국을 우려하거나 심지어 두렵게 만들 수 있다”며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워싱턴의 접근 방식이 이 두 나라를 약화하고 고립시키는 데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GT는 러시아와 북한은 모두 중국의 중요한 이웃이며 3개국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이익을 공유하고 블록 대결과 패권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지난 “중국은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이번 관영 매체 보도를 통해 서방 압력에 대응한 북·러의 입장을 어느 정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러의 협력을 통해 서방을 견제하는 용도로 비판할 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브리핑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양자간의 왕래”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GT는 “미국의 의사결정권자들은 워싱턴이 모든 것을 지시하거나 다른 나라가 미국의 패권적 옳고 그름의 가치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다른 나라에 더 많이 간섭할수록 세계에 더 많은 약점을 노출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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